잠시동안 함께 지내게 된 두 룸메이트 가족(회사 동료? + 부인 + 딸 조합이 똑같냐...)과 저녁 식사를 한 후 바로 San Jose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비행기는 San Jose에서 밤 10시에 출발하는 건데... 비행 시간은 대략 4시간 반, 즉 서부 표준시로는 새벽 2시반에 도착하는 겁니다만... 현지 Atlanta의 동부 표준시로는 오전 5시 반이 되는게죠... 국제선만 타다가 국내선은 처음인데... 국제선은 가운데 한 7~8명 앉는 자리 있고 양 옆에 3명씩이 더 앉는 구조인데... 국내선(Delta)은 가운데 통로를 두고 3명씩 양 옆으로 앉더군요. 커 보이던 비행기가 안에서는 얼마나 작게 느껴지던지.. 덕분에 Jet 기류는 제대로 느끼면서 그냥 날 밤 새면서 ATL에 도착을 했습니다.
도착 당시의 Hotel 근처 Downtown의 모습...
ATL의 날씨는 덥다고는 얘길 들었지만 습한 것까지는 예상을 못한데다가... 전날 비로 더욱 더 습한 느낌... 설마 나 지금 한국으로 돌아간 건가 싶을 정도였죠... 날씨는 후덥지근에 습하고, 몸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그리고 자야할 시간이기에 피곤한데... Hotel에 도착했더니 아직 Check-in 시간이 아니라고 해서.. 결국 그 피곤한 몸을 이끌고는 Rent한 차를 몰고 동쪽으로 향했습니다.
첫 날 이동 경로... A가 공항... 그리고는 생략되었지만 호텔 (별표가 있는 부분 근처) 들렀다가 B로.... 그리고는 북으로 C로... 그리고는 호텔(별표)갔다가 D에 있는 야구장으로... 대략 100마일 이상을 뛰었다.
왕복 14차선 도로를 졸리는 와중에도 달렸음에도 다행히 Traffic의 반대 흐름으로 달린 관계로 100마일씩 밟으며 첫 관광지인 Stone Mountain Park에 도착했습니다. 왜, 빨리 달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주차장에서 눈 좀 붙일려고 였을 거에요...
무려 8불의 입장료... 하지만, 개장한 건 주차장 뿐....
ATL로 여행간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이 여기 Stone Mountain 빼고는 볼 게 없는게 Georgia고, Atlanta라고 했는데.... 처음부터 이걸 보면 다른 건 어쩌나 싶었지만... 유일(그 당시에 알고 있던 관광지로는)하게 ATL 외곽에 있던지라 어케든 check-in 시간인 3시까지 때울려고 멀리까지 왔지만... 100마일을 밟은데다가 아무것도 열지 않아서리....
Park안 놀이 동산인데... 아무것도 안 열었습니다요...
텅텅 빈 주차장에 울창한 자연산 침엽수림(California의 인공적으로 물 대주며 키우는 나무 말고)에서 아침의 습한 안개 속을 거닐며 졸음을 좀 쫓을 방법을 찾던 주인장에게 떡 하니 보인, 유일한 Option은 바로...
바로 이 돌덩이 올라가기였습니다. 진짜 무지하게 큰 돌덩이로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2 mile(3 km) 정도 되었는데요. 회원이 되면 1년에 25불로 매일 여길 들어온다니 근처에 사는 등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들린다더군요. 지나가다 만난 한국 현지 노부부한테 들은 얘깁니다.
이 돌뎅이에는 이후에 남북 전쟁(현지에서는 Civil War) 당시의 남부군의 Lee 장군과 남부 대통령이었던 Davis.. (한 명은 누군지 도대체 생각이 안나....) 등 3명이 새겨져 있는데요.... 이게 Rushmore Mountain에 있는 미 대통령 4명(Washington, Jefferson, Lincoln, Roosevelt) 조각을 만든 그 사람이 만든 거라네요.... 쿨럭.
뭐, 낮에 왔었으면 그냥 한 바퀴 휙 둘러 보고 공원 주위만 보다 갔을텐데, 시간을 어케든 때워야 했던지라... 2 mile이란 걸 알고도 샌들을 신은 상태로 이 돌뎅이를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밝은 대낮에 갔으면 죽었을 거라고.... '등산 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주인장이 그렇게 mind control을 하며 올라갔드랬습니다.
숲으로 지평선을 보게 될 줄이야.... 등산 중에 찍은 사진..
헥헥 거리면서, 그나마 한국의 등산로에 Vector로 적힌 거리가 아니라 진짜 Scalar인 거리라는 점에 무지 감사를 드리며 한 30분을 헥헥 거리며 올라갔는데... 날씨가 넘 흐려서인지 하나도 안 보이더군요. 기껏 고생해서 올라왔는데.. 아무것도 안 보이고.. 거기에 바람마저 차가워서 춥고 배고프니.... --;
짙은 안개... 아니 구름 속 신선이 된 느낌?
그나마 위험을 무릎쓰고 돌뎅이 끝자락을 가니 조금 보이는 공원의 일부분...
조금 늦게 왔으면 분명 타고 올라왔을 Cable Car
춥고 배고프고.... 시간 못 맞춰서 생고생했다고 투덜투덜 댔지만... 그래도 안개 아니 구름 사이로 녹지가 끝없이 펼쳐진 걸 보니.... 늘 사막으로 된 지평선이나 수평선만 보던 주인장으로서는 새로운 느낌이더군요. 이래서 미국은 이 동네서 저 동네로 가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고들 하는구나 싶더군요.
이 공원에는 이 돌덩이를 주위로 펼쳐진 녹지대와 호수(내가 보기엔 이건 대하야 대하....)를 이용해서 Golf Course는 물론 Camping 장에 낚시터에... 말 그대로 시민 놀이 공간이 조성되어 있더군요. 차로 20마일 정도로 서행해서 도는데도 한 3~40분이 걸렸던 기억인데.... 중간 중간의 표시된 지역에 가서 이것저것 챙겨 보니 나름 잠도 쫓아내면서리... 땀에 흠뻑 젖은 주인장도 녹림 속에서 평정을 찾아가더군요.
직접 차로 건넌 다리...
Park를 지나다 보면 건너게 되는 돌다리...
이래 저래 한 3시간 정도를 돌뎅이 타랴 여기 저기 돌면서 숨 좀 고르느라 하다 보니 대충 시간이 10시가 넘었더군요. 어딜 가 볼까 고민하다가... Hotel에서 받는 Tourist Map에서 두번째로 Atlanta에서 먼 곳을 찾으니 Kennesaw Battlefield라는 곳이 있길래 일단 거기로 향했습니다.
영화 Gone with the Wind(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보면 영화 막판에 북군이 Atlanta에 폭격을 가하면서 공격해 들어오는게 나오죠. 그 Atlanta로 들어오는 길에 있는 요새-라기 보다는 전투가 벌어진 언덕이 바로 Kennesaw라는 곳으로 Marietta라는 지역에 해당합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다 보면 언덕을 뱅글뱅글 돌면서 정상으로 올라가게 되는데요. 도착하면... 뭐 별 거 없습니다. 아래와 같은 설명하는 판때기 몇 개 있고.... 당시 쓰던 화포가 남아있고.... 솔직히 이런 거 없으면 그냥 등산로라고 해도 무방할텐데 말이죠...... 역시나 이 산길을 오르면서.... 참 땅뎅이 넓고... 무엇보다도 침엽수림이 울창한 게 진짜, 영화 'Gone with the Wind'를 통해 주인장에게 제대로 박혀진 미국 남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다고 해야 될까요... (솔직히 사막만 잔뜩인 California와 Nevada는 좀 무미건조했거든요.. 날씨는 살기 좋긴 하지만)
여전히 안개 낀 흐린 날씨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던 게 아쉬웠지만.. 어쨌든 Hotel Check-in 시간까지 남는 시간을 ATL에서 가장 멀다는 두 곳을 해결하면서 주인장의 Atlanta 여행 첫 날 오전은 그렇게 마쳤드랬습니다.
@길다... 에휴... 다음엔 Hotel이랑 Turner Field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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