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Camp 06]인생 장어집 - 이리후네(うなぎの入船)

아침 일찍 따끈한 인생라면 하나 먹고는 편의점 먹거리로 대충 떼우며, 빗 속에서 여기저기 이동하며 둘째 날을 보냈는데요... 휴가시에서 다시 미야자키로 돌아오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이번 여행에서 꼭 먹어보기로 한 음식점을, 비오는 날 고생한 저희 자신을 위한 상으로 찾아갔드랬네요. 가게에 도착했을 때 또 비가 몰아치기 시작하고... 근데 가게는 딱 점심 시간과 저녁시간에만 운영해서 점심과 저녁 사이의 휴식 시간이더군요. 저녁 시간을 위한 가게 오픈 시간은 4시 반인데 도착은 4시 10분쯤.... 그래서 그냥 주차장에서 히터를 틀고 몸을 녹이고 있다가, 배고픔에 참지 못해 가게 앞에서 문이 열릴 때까지 서서 기다렸네요.

 

아직 준비중이래요. 4시반까지 기다리라고 ㅠㅠ
그래서 가게 앞에서 기다렸어요.
오늘 장어는 미야자기현 어느메 만이랑 가고시마 현 어느메 만 꺼래요

그렇게 기다리다가 보니 동네 분들도 하나 둘 씩 오시더군요. 비가 멈추고 해서 우리 부부는 그냥 우산을 들고 있었는데, 뒤에 서 계시던 할머님이 가게 앞에 비치된 우산을 비치하는 곳(우산 한 개 씩 세우고, 락을 걸어 잠궈두는)에 우산을 꽂으려 하시길래, 마나느님이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끙끙대고 있는 사이, 4시반이 되니 가게 문이 열렸습니다. 가게 분이 도와주셔서 할머님의 장우산은 비치함에 꽂아두고, 단우산이었던 우리 우산은 그냥 들고 들어와도 된다고 해서 손에 쥐고는, 이 날의 저녁 식사 첫 손님으로 안내 받아 식당으로 드디어 입장!

가게 문 열리고 안내 받아 들어갔다가 사진기 찾으러 나갔다 오는 길에 찍은 이제는 영업중인 가게 사진. 비도 그쳤어!!!!
가게 앞 우산 꽂이와.... 이제 영업중이라고 불이 켜졌어요.

가게 안에는 친절한 아주머님들이 서빙을 해주셨는데, 지쳐서 제대로 나오지 않은 일본어로... (여긴 일본어 밖에 없었어요 메뉴판도...) 가게 분들도 영어나 한국어가 되지 않아서... 그래도 마음만으로 전달되는 따뜻함을 서로 주고 받고, 옆.. 아늑한 가게에서 편하게 식사를...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사를 했네요. 

(본토에서도 여기 먹으러 많이 온다는데, 오히려 비 때문에 손님이 없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네요.)

 

사진 왼쪽이 가게 출입구, 그리고 중앙에는 카운터와 저 너머로 장어 굽는 주방으로 이어지는... 오른쪽은 좌식 테이블.
시간이 지날수록 노부부분들이 식사하러 짝짝이 오시더라는... 그래서 더 보기 좋았다는...

테이블로 안내 받아서는,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편의점에서 자꾸 먹게 되어서 절약(?)하고 있다는 이상한 자기 최면을 하면서, 세트 메뉴로 주문을 하고는 주위를 둘러 보았습니다. 이 음식점을 사전에 찾아봤을 때도, 동네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최근에 주위에도 알려져서 멀리 후쿠오카나 구마모토에서도 찾아온다고 했는데, 정말 주위에는 저녁식사를 함께 하러 온 중년 또는 노년의 부부들이 많았습니다. 왠지 모르게 아늑하고 그냥 정감이 가득해져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두번째로 비싼 메뉴였던 거 같았는데, 장어양념구이와 장어소금구이와 장어내장튀김

세트 메뉴는 장어양념구이와, 장어소금구이를 포함된 샐러드, 그리고 꼬치에 꽂혀 나온 장어내장튀김과 콩을 갈아만든 콩국수 비슷한 국도 나오더군요. 알맞게 간이 된 양념구이나, 소금구이도 진짜 인생 장어구이 맛이었지만, 장어 간을 튀겼다는 장어내장튀김은 별미더군요. 마나느님이랑 저랑 하나씩 먹었는데... 옆 테이블의, 아까 우산 비치함에서 사연이 있었던 할머님이 할아버지가 잠시 화장실 간 사이 자신은 안 드신다면서 저희에게 장어내장튀김을 넘겨주셔서.... 그것마저 맛있게 먹었네요. 말도 안 통하고 그냥 바디랭귀지로 그냥 표정으로 잠깐 얘기한 게 다였는데 말이죠. 그렇게 아늑하게 타국에서 따뜻한 정을 느끼면서 인생장어구이를 먹었더니, 이날 하루의 피로가 다 사라지더군요.

 

거짓말같이 비도 그치고,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는 다시 차를 몰고 미야자키의 숙소로 돌아가며 중간에 편의점을 들러 숙소에서 먹을 야식거리를 챙기고는 그렇게 미야자키의 이틀째를 마쳤네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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