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1일차인 3일째에 화성행궁과 행궁광장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보고 화서문과 장안문 사이 장안공원 쪽으로 가는 행리단으로 들어가려는 길에 왠 방문 하나가 눈길을 끌더군요.
운동 쪽으로는 능력이 되질 않아서 바로 위의 현상수배 관련 내용은 그냥 웃고 넘어갔지만, 한 때 시험만 봤다 하면 늘 합격했던 플레~~~~엑스, ㅋㅋㅋㅋ 왠지 모르게 저 과거 시험이 땡겨서 문자를 보냈었습니다. 하루가 지나도 연락이 안 와서 원서에서 떨어졌나 했는데, 2일차 저녁에 담당자로부터 원서 접수되어서, 본과 시험 보러 오라는 문자가!
3일째는 토요일인지라 늦잠을 좀 잔 다음에, 과거시험을 보러 화성행궁으로 이동했습니다. 신풍루를 지나서 봉수당을 끼고는 낙남헌으로 바로 갔는데, Staff 분들이 마침 준비를 시작하더군요. 시험을 보러 오는 유생들은 아직이더군요. 일부 연기자 분들이 있지만 대부분 저처럼 신청하신 분들인데 그닥 신청이 없었는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저랑 미리 신청하신 몇몇 분들이 도포를 입기 시작하고 갓을 쓰고는 모여 있으니 지나가는 분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특히 부모님과 온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꽤 많은 어린 과객들이 생겼드랬죠.
행사 시작 전에 왠만큼의 과거 볼 유생들이 다 모이자, 행사 담당자가 안내를 해 주더군요.
대충 정리하면, 과거 시험 보러 들어가서 각자 시제에 따른 정답이나 글을 써서 내는 걸로 과거 시험 자체는 운영이 되지만, 그거만 하면 재미가 없으니, 과거 시험 보면서 일어날만한 일들을 유생들 중에 일부 전문 연기자들이 포함되어서는 그 분들이 상황극을 펼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놀라지 말라는...
과거 시험 시간이 되어서 안내를 받아서 입장해서 대충 자리를 잡고는, 정조대왕 행차맞이 특별 과거 시험(특채라고 봐야겠죠? ㅋㅋㅋ)을 보기 시작했네요. 뭐, 정조를 연기하는 연기자분이 뭔가 훈시를 내리고는 자리를 잡고, 이제 시험을 칠라고 보니, 자리 싸움하는 과객들, 또 시험관이 여기저기 돌다가 부정행위하는 유생도 발각해내느라 또 난리 나고, 또 퀴즈 프로처럼 응시한 유생들한테 인터뷰도 하면서 짖궃은 질문도 하고... 뭐 그러면서 받은 A4용지에 붓펜으로 시제에 따른 답변을 써서 냈더니, 뭐 장원급제부터 해서 등수를 발표했는데요.... 아쉽게도 낙방! ㅋㅋㅋㅋ 생애 첫 낙방이었습니다.
그렇게 과거 시험 낙방의 아픔을 뒤로 하고는 늦은 아점을 먹고는 오후 행사를 즐겨보려 장안문 쪽으로 이동했지만, 생각보다 낙방의 충격이 커서인지, 아니면 장안문 쪽 행사(야외 전시 및 공연) 등이 그닥 생각보다는 개취에 안맞아서인지... 3일차는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서 쉬었네요.
그럼 다음 글에서는 수원화성문화제의 폐막행사이자 Must-See 공연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에 대한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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