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째 일요일,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같은 날에 월드컵 경기장에서 볼 경기가 있어서 일단 거기 2시 경기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창룡문사거리에서 화성행궁방향으로 교통 통제를 하더군요. 문화제의 공식폐막행사가 창룡문 안마당에서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대적으로 하나 싶었고, 또 7시에 공식 행사가 시작인데 4시반부터 사람들이 나와서 연도 날리고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게 신기해서, 집에 들어가자마자 대충 씻고 끼니를 때운 뒤에 바로 집에서 나와 터벅터벅 언덕을 올라 창룡문과 연무대 사이 안 뜰로 향했습니다.
대충 연무대 쪽에서 창룡문을 바라보는 비탈에 나름 괜찮은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여전히 많은 가족들이 나와 자리를 잡고, 아이들은 연날리기에 술래잡기에 뛰어 놀고 연무대관광안내소 옆의 매점은 미어터질 정도로 손님이 넘치더군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다니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 보자며 10월 초의 쌀쌀한 저녁 바람을 버티며 기다렸네요.
해가 서서히 넘어가기 지나가니 서서히 사람들이 더 몰리기 시작하고..... 좀 있으니 바로 폐막공연 '야조'의 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더군요. 야조는 야간 군사 훈련을 뜻하는 것으로 창룡문의 반대편 언덕에 있는 연무대(동장대)가 군사훈련장이 있어서 테마를 그리 잡은 듯 하더군요. 큰 기대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이건 거의 서커스를 넘어서 정말 장대한 스케일에 역동적이고... 그냥 이건 매 년 봐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 정도로 대단한 공연이더군요.
행군에 마상공연에 창술, 기마술, 검술, 대포, 신기전 등등.... 성능이 좋지 않은 카메라로 그래도 어떻게든 그 날의 느낌을 살려보려고 한 사진들을 올려봅니다만, 제대로 전달되어질까 솔직히 걱정이 되네요.
공연이 끝나고는 다들 저랑 같은 생각들이었는지, 이 대단한 공연에 감동받아서인지 모두 공연을 끝낸 연기자들에게 다가가서 사진 찍고 인사하느라 바쁘더군요. 저도 신기전이나 이런 저런 무기들을 보고 또 연기자 분들과 인사하고 사진 찍느라 바빴네요. 안 본 눈 찾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연기자분과 찍은 사진 하나 올립니다.
'Life Story > 수원화성에서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56회 수원화성문화제 관람기 #07 - Epilogue (0) | 2020.03.29 |
---|---|
56회 수원화성문화제 관람기 #05 - 3일차 오전 낙남헌 과거시험 (0) | 2020.03.29 |
56회 수원화성문화제 관람기 #04 - 2일차 저녁 화성행궁 유여택/봉수당 - 진찬연 (0) | 2020.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