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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504]Paranormal Detective(2019)

1. 디자이너: S. Maliński , A. Orzechowski , M. Łączyński 2. 제작사: Lucky Duck Games3. 인원수: 2~6인4. 소요시간: 30~60분

살인사건의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희생자, 결국 구천을 떠도는 유령이 되어 버렸네요. 어케든 이 사건을 해결할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사건 현장을 떠도는 유령. 이 유령의 도움을 받아서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탐정들. 마치 일드의 "Trick"에 나오는 온갖 심령적이고 비과학적인 내용들로 사건을 해결했던 것처럼, 플레이어들도 이른바 "Paranormal Detective"가 되어서 사건을 해결해야 합니다.

 

근데, 여기서 플레이어 중 한 명은 이 희생자, 바로 유령이 되어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사건 해결에 힌트를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유령(!)이다 보니, 직접적으로 대화를 통해서 힌트를 전달하지 못합니다.

 

사건이 정해지고, 유령을 맡은 플레이어가 내용을 혼자 읽은 다음, 허락된 만큼의 내용을 게임 시작 전에 다른 플레이어에게 알려줍니다. 이후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가 되면, "Yes/No"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하면서, 카드를 한 장 냅니다. 카드에는 유령이 답을 해주는 방법들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마치 거울 속에 나타난 것처럼 입만 뻥긋 거린다던지, 온 힘을 짜내어 밧줄을 어케든 움직여서 어떤 모양을 만들어 보여준다던지, 그냥 비명이나 지르거나, 아니면 어딘가를 가르킨다든지.... 아님 (책에 힌트가 적힌 페이지를 펼쳐.....까지는 아니고) 어떤 단어를 남겨 두거나....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질문한 이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도 힌트를 모두 같이 제공하게 됩니다.

 

 

질문한 플레이어는 만약 사건의 전말에 대해서 어느 정도 확신이 있다면 추리한 내용을 발표할 수 있습니다. 누가, 어디서, 왜, 어떻게, 무엇으로의 내용으로 자신의 추리를 얘기하면, 유령인 플레이어는 다 맞춘 경우에는 게임이 끝났음을 알려줍니다. 만약 5개 다 맞추지 않았다면, 유령은 5개 중 몇 개를 맞췄는지를 적어서 그 플레이어에게만 알려줍니다. 다른 플레이어와 달리 질문한 플레이어만 자신이 현재까지 추리한 내용에 얼마나 맞췄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추리 게임의 형식을 가지고는 있지만, 답을 전달하는 방식 때문에 순식간에 파티 게임으로 변모합니다. '고요 속의 외침'으로 입술 읽기 하느라 난리가 나고, X손인 누군가가 밧줄로 만든 뭔가를 보고는 이게 뭐냐고 타박하기도 하고, 분신사바에서처럼 손에 손 잡고 그린 게 3-4세 아이 낙서보다도 못한 그림에 분노하는.... 뭐 그런 상황이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등에다가 뭘 써 주다가, 제대로 안 쓰냐고 혼나는 경험까지..... 

 

난이도 있는 추리게임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안 맞을 수 있지만, 가까운 지인들끼리 웃고 떠들며 즐기거나, 아예 모르는 분들과 아이스 브레이킹으로도 즐겨볼만한 게임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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