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으로 치면 신도시에 해당하는 수원화성을 만들면서, 이 신도시의 물 공급원, aka 수원(^^)으로 수원천을 만들었고 이를 수원성 내부를 가로질러 북에서 남으로 흘러가게 했습니다. 그래서 수원성에는 수원천이 지나가는 물길 위에 2개의 수문이 존재하는데, 그 중 하나인 북쪽에 자리한다 해서 북수문(北水門)이 바로 이 글의 주인공인데요.
성곽 아래에 물길이 지나가게 해주는 7개의 무지개 모양의 문(이를 홍예문-虹霓門이라 함)위에 누각을 지어서 군사적 목적을 함께 수행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성곽 밖으로는 아래와 같이 돌다리가 있어서 사람들이 수심이 높지 않을 때는 건너다니기도 합니다.
이 북수문의 또다른 이름은 화홍문(華虹門)이라고도 하는데요, 수원 화성을 다 짓고 나서 정조대왕이 친히 춘8경(봄에 볼만한 8곳의 경치), 추8경(가을에 볼만한 8곳의 경치)을 직접 고르시면서, 그 중 추8경 중 하나로 홍저소련(虹渚素練, 화홍문 물가에 흰 깁을 편 듯함)이라고 하여 성곽 안쪽에서 봤을 때 화홍문 아래로 하얀 물보라를 일으켜 내려가는 물길 풍경을 얘기하셨습니다.
이를 토대로 요즘도 수원8경이라고 해서는 화홍관창(華虹觀漲, 화홍문 7칸 홍예 수문에서 쏟아지는 물보라)을 그 중 하나로 얘기하고 있는데, 이는 수원문화재단/수원시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여기에 잠시 가져와 올려놓아봅니다. (저작권은 당연히 수원시/수원문화재단과 거기서 명시한 곳이 있습니다.)
실제로 화성문화제나 야행과 같은 행사가 진행될 때 가장 화려한 야간조명시설들이 설치되어서 유려한 모습을 자랑하는 곳이긴 하죠.
화홍문을 지나가는 수원천을 따라서는 이미 차량도로가 있었다보니, 화성 성곽을 복원하는 데 있어서 차량 통행이 불편해질 것에 대한 말이 많았었고, 그래서 동북포대와 동북공심돈 사이에서 봤던 성곽 아래 소형 터널과 같은 모습으로 절충안이 나와서 현재 윗 사진과 같은 모습을 했네요.
그럼 이제 장안문을 향해 남은 반(거리상은 반 정도 되는데, 실제 글로는 1개)을 가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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