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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수원화성에서의 삶

[수원화성성곽길07]북동포루(北東砲樓), 북동치(北東雉) & 북동적대(北東敵臺)

북수문/화홍문에서 장안문으로 가는 길은 평지에 세워둔 성곽이다 보니, 그나마 언덕에 건설된 창룡문-북수문까지 설치된 망루/포루 수에 비해서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경계를 하는 의미에서는 평지다 보니 장안문까지는 망루 및 군사적 의미에서는 건축물이 단 하나, 이 북동포루(北東砲樓)만 존재합니다.

동북포루(東北舖樓)와는 다른 한자 "포"를 쓰는데요, 동북포루는 조총과 같은 총기류를 쏘는 곳이라면, 이 곳 북동포루는 우리가 포, 포병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대포를 쏘는 곳입니다. 망루이자 포대인 거지요.

내부가 열려 있지 않고 또 평지라 그런지 누각도 낮게 포만 숨길 정도로 되어 있어서 그냥 지나쳐 가서는 거의 장안문에 도달하니, 장안문을 수비하는 부속 건물들이 나옵니다. 그 첫번째가 바로 아래의 북동치(北東雉)로, 장안문에서 화홍문 쪽으로의 성벽에 대해서 바깥 동태를 볼 수 있도록 성곽에서 튀어나오게 해놓은 치(雉)의 기능을 하는, 화성에는 10개 존재하는 그 치 중 하나입니다.

北東雉

북동치 옆에는 장안문의 또 다른 부속 건물인 북동적대(北東敵臺)가 나옵니다. 거북이시장 쪽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면 장안문과는 일반도로가 지나는 터널 같은 성벽길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서는 앞으로 튀어나온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 그리고 가장 왼쪽 귀퉁이에는 북동적대에 가려진 북동치가 보입니다).

성곽 위에서 걸어가다 보면 북동적대는 아래 사진과 같이 뭔가 숨겨진 곳 같이 계단을 올라가야 되는 구조물입니다. 그 사이로 보면 대포가 놓여져 있는 게 보입니다. 이 대포와 함께 장안문을 수비하는 병사들이 지키는 역할을 하는 또 하나의 치성입니다.

이렇게 북동적대까지 지나고 나면 바로 수원화성의 정문인 장안문이 나옵니다.

북동적대에서 바라본 장안문
북동적대와 장안문 사이를 지나 수원 화성으로 달리는 차량도로

그럼 이제 다음 글에서 장안문을 만나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