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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문화생활

[조선5대궁궐 나들이 04]창경궁(昌慶宮) 나들이

주인장이 어렸을 적에 창경원이 창경궁(昌慶宮)으로 복원이 되었습니다라고 하는 TV 뉴스를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게 있는데요.... 일제에 의해 동/식물원으로 강제로 변경되었던 아픈 역사의 현장 중 한 곳이네요.

 

원래는 태종이 세종에게 양위를 하고 상왕이 된 후 거처하던 곳으로 수강궁이라 불렸던 곳인데, 이후에 성종이 즉위 후에 할머니인 정희대비부터 생모인 소혜왕후(aka 인수대비), 전 임금이었던 예종의 왕후 안순왕후 등 내전 어른들을 모시기 위해 대대적 공사를 해서 규모를 키웠고, 실제로 창덕궁과 바로 인접해 있기에 둘이 한 몸처럼 활용되었던 궁궐이었다고 한다.

 

광화문이나 돈화문과 같인 궁궐의 정문이 남향인데 비해,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弘化門)은 동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S대학병원을 바라보는 모양이 되어 있네요. ㅎㅎㅎ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明政殿)도 동쪽을 향해 홍화문과 함께 정렬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을 자세히 보면 홍화문 안 쪽에 공사하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창경궁의 정전에 해당하는 명정전으로 들어가는 문인 명정문(明政門)이 보수 공사 중이어서 그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게 아쉽네요. 광해군 때 중건되어서 지금까지 내려온다는 홍화문과 명정문, 명정전이라고 하는데 ,그 중 하나를 못 본 게 아쉽네요. (다시 들릴 구실을 만들고 있습니다 ㅎㅎㅎ)

홍화문과 명정문 사이에도 다리가 있는데 옥천교라고 합니다. 이 옥천교는 그 뒤의 명정문이 막혀 있어서 건너지는 못하고 사진만 찍고, 남쪽(진입한 후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 행각을 지나서 남쪽 숲길? 정원길을 걸으면서 한 껏 형형색색 빛나고 있는 단풍을 즐기며 걸었네요.

옥천교(玉川橋)
남쪽으로 향하는 행각문
현재 2개만 전해져 내려온다는 조선시대의 관천대 (천체 관측용 소간의가 설치되어 있었던 곳)

한동안 단풍 든 창경궁 남쪽 정원을 돌아다니다가 정신차리고는 외조에 있는 정전인 명정전으로 향했습니다. 어렸을 적 가 봤던 경복궁부터 전날의 창덕궁까지 해서 다녀보니, '아 정전은 다 이렇게 생겼구나'하고 나름 지식이 쌓여 가는 걸 뿌듯해 하며 명정전을 돌아봤습니다. 

명정전 내부의 용상과 일월오악도

명정전을 본 다음 명정전 왼쪽으로 돌아서는 창경궁의 편전인 문정전으로 이동했습니다. 정전과 편전이 같은 방향을 바라 보며 앞뒤로 있던  경복궁이나 좌우로 배치되어 있던 창덕궁과 달리 창경궁의 문정전은 남향으로 동향으로 되어 있는 명정전과는 직각을 이루는 배치로 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이 문정전(文政殿) 앞마당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갖혀 운명을 달리 했던 곳이기도 하다고 하네요. 문정전은 또 창경원 시절에 동물원이 있던 곳이라 전각이 헐어졌다가 복원된 아픈 역사가 있는 전각이랍니다.

명정전과 문정전을 돌아서 시계 방향으로 이동하면 숭문당(崇文堂)이 있고, 명정전 뒤로 내조에 해당하는 영역으로 넘어가는 문인 빈양문(賓陽門)까지 또 창덕궁 선정문-선정전의 이어진 통로-복도각이라고 부르는 게 맞나 모르겠네요-와 같은 또 하나의 포토 스팟이 나옵니다. 참 많이들 사진을 찍으시더군요. ㅎㅎㅎ

문정전
숭문당
복도각과 빈양문
빈양문에서 바라 본 복도각

이 빈양문(賓陽門)을 나서면 (서쪽 방향으로 향하면) 멀지 않은 곳에 창덕궁의 낙선재에 해당하는 구역과 그 부속 행각들이 보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돌면 이제 창경궁의 여러 침전들이 나오는데요. 이제는 제 뇌 용량을 넘어서는지라 사진과 이름만 붙여 놓습니다. 

환경전(歡慶殿)
경춘전(景春殿)
통명전(通明殿)
양화당(養和堂)
집복헌(集福軒, 왼쪽)과 영춘헌(迎春軒)

이들 침전들은 정확히 어떤 지위의 사람들이 쓰는지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고, 그냥 돌아가며 쓴 듯 한데, 용마루(지붕 꼭대기의 1자형 구조물)가 없는 유일한 전각인 통명전(通明殿)이 그 중 최고위에 해당한다고는 한다는데... 그리고 양화당(養和堂)은 다른 모든 전각들이 임진왜란 때 다 화재로 소실되었을 때도 홀로 자리를 지켜 냈지만, 1800년대의 화재로 소실되는..... ㅠㅠ ㅠㅠ  서로 붙어 있는 집복헌(集福軒)과 영춘헌(迎春軒) 중에 영춘헌은 정조가 서재와 집무실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환경전 앞에 위치한 함인정(涵仁亭)
통명전 왼쪽의 단풍나무와 그 가장 왼쪽에 그림자 속에 묻혀 있는 함양문
함양문

이 침전들이 있는 곳에서 서쪽으로 바라보면 창덕궁과 창경궁을 오가는 관문이 되는 함양문(涵陽)이 보입니다. 창경궁이나 창덕궁으로 들어와서 다른 궁으로 넘어가려면 여기 매표소에서 추가 입장권을 구매해야 하네요. 원래 두 궁궐이 동궐이라고 해서 거의 하나로 취급/운영되었는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는 창덕궁만 등재되다 보니 이렇게 구분이 되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가이드 분께서 설명하시더군요. 

 

이 침전들 뒤로 북쪽은 궁궐 전용 정원/숲입니다. 창덕궁 쪽에서 넘어가면 부용지 등 후원이라고 불리는 곳이 되는 거고, 창경궁 쪽은 춘당지와 아직도 남아 있는 대온실이 있는 영역입니다. 희정당 특별관람을 할 때의 가이드 분께서는 후원은 특별관람으로 예약전쟁에 승리해야지만 들어가 볼 수 있지만, 창경궁은 그냥 들어갈 수 있으니, 창경궁 쪽 정원을 보고 여기서 후원 쪽을 내려다 보는 것도 가성비 나쁘지 않다고 얘기하시더군요. 근데 아직 단풍 든 후원을 가 보진 못했지만, 아래 사진에서 보시면 동의하시겠지만 창경궁의 후원/정원의 단풍도 정말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답더군요. 

 

춘당지

한참을 춘당지 주위를 돌면서 사진을 찍어 대고 돌다가 만난 대온실 사진도 한 번 찍어 주고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렇게 춘당지까지 돌아보고 다시 내조에 해당하는 통명전 양화당 근처로 돌아와서는 그렇게 첫번째 창경궁 단풍놀이를 마쳤습네요. 

그럼 또 다음 궁궐 나들이 때 뵙겠습니다.

단풍 뒤의 통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