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이처럼 삐져 나온 서남각루 쪽을 보고 나서는 화성성곽을 걸을 때, 가장 가파른 코스 중 하나인 남포루와 남치가 있는 서남쪽 성벽을 걸어 내려왔습니다.
성벽 따라 다소 높이가 있는 계단 같은 성벽길을 걷거나 아니면 그 안쪽에 난 경사가 심한 산길을 걸어내려가다 보면 남포루(南砲樓)를 만나게 됩니다. 역시나 안으로는 못 들어가게 잠겨 있고, 바깥쪽도 산비탈 위의 숲속이라 내부나 그 주변을 보기가 많이 힘든 그런 곳입니다.
남포루까지 오면 약 3분의 1이 내려 온 건데요, 그 뒤로 조금 더 내려가면 산 중턱 쯤에 화성어차도지 지나고 예전엔 차량도 지나다녔지만, 지금은 통행제한되고 걷는 것만이 허락된 포장도로를 지나면 약 반 내려온 게 됩니다. 그 뒤로도 또 다시 가파른 성벽길이 이어집니다.
이 가파른 성벽길을 내려오다 보면 남치(南雉)를 지나게 됩니다.
사실 아래로 내려가면서 찍은 걸 보면 별로 안 가파른 것처럼 보이실 거 같아 지금 내려온 그 서남쪽 길을 올라가는 시선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게 포루까지 따라 내려오면 화성성곽길이 끊어집니다. 끊어지는 그 자리에는 로데오광장이랑 공방거리가 있는데, 팔달문까지의 성벽은 주거지와 도로(일제 시대 때 허물어 버린) 때문에 복원되지 못하고... 그래서 여기는 늘 빠른 걸음으로 운동 삼아 걸을 때, 일반도로와 시장을 지나 걸어야 하는 조금은 아쉬운 구간입니다.
그럼, 다음 번엔 남문인 팔달문에서 만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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