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의 남문에 해당되는 팔달문(八達門) 주변은 화성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직선로인 정조로가 지나가는 길에 놓여 있는데요.... 그래도 성벽을 살리고 복원한 북문이자 주문인 장안문과는 달리 팔달문은 그 주변 성벽을 모두 헐은 상태로 복원을 아직 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렇다 보니 팔달문을 두고 Roundabout 형태로 자동차도로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팔달문은 직접 바로 그 근처까지 못하고 멀리서 쳐다봐야만 하는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그런 문화재입니다.
팔달문과 다음 성곽 건물 사이에는 이른바 '임금님이 만든 시장'이라고 불리는 팔달문시장, 수원남문시장, 지동시장, 영동시장 등 시장들이 잔뜩 모여 있는데요. 마치 한성 도읍 내에 육전이 있었듯이 그런 상가 기능을 이 시장들이 하도록 도시계획을 한 거 같네요. 각 시장마다 파는 특화 상품도 다르고 해서 돌아보는 재미가 나름 있습니다. 물론 저는 그 안에 몇몇 군것질할만한 분식집들을 주로 찾아다니지만요...
시장과 그 옆을 지나는 수원천으로 다가가면 다시 성곽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수원천이 북에서 흘러와 다시 남쪽으로 흘러나가는 방향에 수원화성성곽의 남쪽 물길을 지키는 남수문(南水門)이 있습니다. 북수문인 화홍문에 비하면 정말 담백하게 지어진, '아, 수문이구나' 싶게 전형적인 수문모양으로 생겼습니다. 불행히도 위로는 지나가지 못하게 중간 높이 쯤에서만 지나갈 수 있지만, 저멀리 맞은 편에 있는 북수문과 그를 이어주는 수원천을 남수문 중간쯤에서 바라 볼 수 있어서 좋은 그런 건축물입니다.
남수문을 통해 수원천을 건너면 아래 사진처럼 약간의 언덕을 따라 성벽을 올라타면 다시 산성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해서 나머지 1/4에 해당하는 남에서 동으로 이어지는 화성성곽길을..... 다음 글에서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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