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around/한양나들이

[조선5대궁궐나들이 16]창덕궁 달빛기행

거의 5~6년만에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에 또 참여를 했네요. 그 때는 후배 커플(지금은 2세까지 둔 부부)와 함께 참석했었는데, 이번에는 저와 마나느님만 오붓하게.... 아 물론 같은 시간에 예매에 성공하신 다른 분들도 계셨지만요.. 초여름....이지만 이미 많이 더워진 여름인지라 7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해가 지기 전에 창덕궁 돈화문 앞에서, 팬데믹 시국에 좀 더 보건에 신경 쓴 가이드 분들과 행사진행요원 분들 덕에 시간에 맞춰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금군들이 나와서 입장하는 것을 옆에서 사열하면서 지켜 봐 줬네요. 

지난 번에는 그냥 안내하시는 학예사 분에게 마이크만 주어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참석한 모든 분에게 이어폰과 리시버가 주어져서 일정 거리만 유지하면 자신이 보고 싶은 걸 보면서도 안내해 주시는 내용을 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돈화문을 지나 잠시 행사 전체에 대한 안내를 받은 후에 진선문과 인정문을 지나 일단 인정전을 잠시 구경했는데... 이 때까지는 완전히 해가 진 것도 아니고 해서, 사진을 찍긴 했는데, 햇빛 쨍할 때 보다는.... 사진사의 스킬이 부족해서.....

역광에 그림자에 묻혀 버린 인정전

인정전을 보고 나서는, 창덕궁에서 조선왕조의 왕실 인물이 가장 마지막까지 거처했었던 낙선재를 들렀습니다. 그리고는 평상시에는 전혀 개방되지 않는 낙선재 뒤쪽 오르막에 있는 한정당과 상량정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달빛기행 때만 들어올 수 있는 상량정을, 언젠가는 낮 시간에도 특별 행사로 해서 들어와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낙선재(좌)에서 바라본 상량정과, 상량정(우) 근접 샷. 안에는 국악 한 곡조를 연주하시는 분이 계셨다.

상량정에서 나온 행렬은 드디어 창덕궁 후원을 향해서 걷기 시작했고, 그렇게 해서 당도한 곳이 창덕궁에서 주인장이 가장 좋아하는 부용지에 도착했습니다. 지난번 달빛기행 때도 부용지의 야경에 정말 황홀해 하며 감탄에 또 감탄이었는데, 낮에 본, 그리고 단풍 진 가을에 보는 부용지도 부용지지만, 야경은 정말... 특히 부용지에 비춰서 두 개로 보이는 규장각 영역은.... 카메라를 탓하고, 제 사진 실력을 탓하고 싶을만큼 사진보다도 직접 보는 게 훠어얼씬 아름다운 곳인데... 제대로 사진에 담기지 않아 안타깝네요. 

주합루와 부용지에 비추인 주합루와 어수문
부용정과 부용지
부용지
부용지 옆 영화당

워낙 아름다운 곳이고 하다 보니 여기서는 다른 곳 대비해서 사진 찍을 자유 시간을 더 주셔서 열심히 찍긴 했는데... 어쨌든 그 자유시간이 끝나고는 다시 후원의 더 안쪽으로 이동해서, 애련지를 지나 관람지까지 가서는 관람정에서 또 짧은 공연 하나를 보고는 존덕정까지 설명을 듣고는 더 이상 안쪽으로 가진 않고, 연경당 영역으로 나왔습니다.

관람정(좌), 존덕정(중) 그리고 연경당 입구에 청사초롱 반납한 곳.

연경당 영역에서는 연경당 월대에 무대가 설치되어서, 이 전각을 만든 효명세자의 이야기와 또 짧은 시간의 공연을 자리에 앉아서 봤습니다. 그러고는 전체 행사가 마무리 되고 각자 조그만 참가 기념품을 받아서는 나왔네요.

집에 와서 아래처럼 달빛기행 마크가 그려진 가방에 든 선물을 확인해 보니, 파우치 가방과 동궐도가 그려진 엽서, 그리고 창덕궁 전각들이 그려진 비누가 들어 있었습니다. 

예매의 신이라면, 매년 가고 싶지만, 어쨌든 기회가 될 때마다, 특히 카메라 좋은 거 구매하게 되면 꼭 다시 한 번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