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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한양나들이

[조선5대궁궐나들이 28]경복궁 시식공감 (2021 가을)

원래는 글을 쓰는 지금 시점인 22년의 얼마 전에 다녀온 경복궁 이야기를 이어가려 했습니다만, 오늘(5/25) 2022년 경복궁 시식공감 행사의 예매가 오픈된 걸 보고, 작년 가을에 다녀온 시식공감 행사 후기를 안 올린게 생각이 나서 부랴부랴 올립니다.

올해도 보니까 일단 행사 종류는 2개로 동일하더군요. 제가 갔을 때도, 시식공감이라는 큰 제목 아래에 "밤의 생과방"과 "식도락" 행사로 구성이 되었었습니다. 신의 가호로 이 때는 저랑 아내가 두 번, 그것도 각각 다른 걸 예매에 성공해서, 처음에는 "밤의 생과방", 그 다음번에는 "식도락"으로 찾아갔었습니다. 실제로는 같은 날에 두 행사를 같이 하는 저도 함께 글을 쓰면서 나눠지는 부분은 나눠서 얘기할께요.

행사의 집합 장소는 경복궁의 동쪽문인 건춘문에서 좀 더 삼청동으로 올라가면 있는 국립민속박물관 쪽 출입문에서, 예약한 이들만 입장시키면 안쪽에 예약자 확인과 행사 참여에 필요한 이것저것과 또 날이 춥다 보니 귀여운 목도리를 기념품을 하나 주더군요.

민속박물관 출입문 근처 안내판(왼쪽)과 예약자 확인 및 물품을 나눠주던 안내 부스(오른쪽)
행사 안내 팜플렛(왼쪽)과 팜플렛 안에 들어 있는 행사참여 티켓(식도락, 오른쪽)
행사 안내 팜플렛 안쪽 내용(왼쪽)과 팜플렛 안에 들어 있던 "밤의 생과방"용 티켓(오른쪽)
행사 참여자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준 파우치(왼쪽)와 그 안에 들어 있던 아이보리색 또는 검은색 목도리와 핫팩(중앙과 오른쪽)

경복궁에서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의 동쪽이자, 대비의 침전인 자경전의 앞쪽에서 왕실의 식사와 궁궐 내 행사의 모든 음식을 만드는 곳인 소주방(행사 음식 담당인 외소주방과 왕실 인물들의 평소 식사를 담당한 내소주방)과 다과 전문의 생과방이 모여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해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전체행사는 3시간동안 진행되지만, 메인행사인 "밤의 생과방"과 "식도락"이 각각 약 50분 정도의 행사로 1,2부 나눠서 예약을 받았기 때문에, 메인행사를 참여하고 남은 시간은 다른 메인행사가 아닌 나머지 행사들에 참여하면서 놀게 되다 보니 전체 행사시간 3시간 동안 있는게 아니라 짧으면 1시간 반에서 길게는 2시간 정도 있게 되더군요. 저도 처음 갔을 때는 이것저것 막 다해 보느라 2시간 정도 있었는데, 두번째 갔을 때는 못 해 봤던 메인행사 빼고는 다 해 본 거라 사진만 좀 더 찍고 나오니 1시간 20분만에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일단 나머지 행사라고 할 수 있는 건 내소주방에서 2개의 체험행사와 소주방 구경을 하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소주방/생과방 건물 사이의 골목(?)들. 
소주방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있는 방에 소주방에서 사용하던 여러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소주방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이 전시된 공간을 지나면 내소주방 내 안내 부스가 또 있어서, 체험행사 2개에 대한 안내와 참여에 필요한 물품을 또 나눠주고, 대신 입장 시 받았던 팜플렛 내에 내소주방 체험행사 자리에 도장을 찍어서 이용했음을 표시하더군요. 저도 2개 다 해 봤는데, 뭘 만드는 재주는 없어서.....

내소주방 체험행사 2개 중 하나인 모빌 만들기. 각 자리에 타블렛에 설명이 있고, 안내 부스에서 받아온 키트로 열심히 모빌을 만들었다.
내소주방 체험행사 2개 중 다른 하나인 궁중다과 만들기. 왼쪽 사진과 같은 키트를 받아서, 소주방 내 또 다른 방으로 안내 받아서, 타블렛의 안내서를 보고 만들고 담아둔다.

체험행사 말고도 외소주방 바깥 통로 쪽에 "주방골목"이라고 해서 이런저런 주전부리들을 마치 노점 또는 푸드트럭 같은 개념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거기서도 도장 하나 받으면 음식들을 받아서 메인행사 가기 전후로 심심한 입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주방골목. 2021년 가을에는 고구마, 포계(닭튀김), 산적, 군밤 그리고 2가지 종류의 차를 판매했었다. 

나머지 하나의 행사가 놀이방이라 하여서, 옛날 놀이들을 놀이기구를 빌려 방으로 들어가서는 즐기는 게 있었는데, 이건 제가 그닥 관심이 가질 않아서, 방 구경만 하고 나와서 사진이 없네요. T.T

메인행사인 "밤의 생과방"은 생과방에서, "식도락"은 외소주방에서 진행되었구요. "밤의 생과방"은 사실 별도의 행사를 하고 있는 "경복궁 생과방"(제가 쓴 2021 생과방 후기입니다)을 보시면 좋을 듯 하구요. 보시면 별도 행사랑 다른 건 없었던 걸로 기억나네요.

생과방 건물과 이날 나눠줬던 약과/다식

아, 생과방 행사를 하는 동안에 별도의 공연이 있었던 건 달랐던 것 같기도...

밤의 생과방 행사 중 공연과 행사 이후에 진행하셨던 분들과의 기념사진

외소주방에서 진행된 "식도락"의 경우에는 다식이 아닌 식사가 제공이 되었습니다. "궤반"이라고 하여, 군인들에게 하사되었던 도시락을 행사 참여자에게 나눠줬습니다. 외소주방 건물에 참여자별로 반상과 방석이 차려져 있었구요. 자리에 앉으니까, 아래와 같이 놋그릇찬합에 담긴 식사와 탕국을 나눠줬습니다. 이걸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보내는 게 "식도락" 행사였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별도의 "경복궁 별빛야행"과 비교해서 도시락이 조금 부실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때는 이런 소주방에서 만들어준 도시락을 처음 먹어 보는 거라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 했던 기억이 나네요.

 

2022년에는 체험행사 1개와 주방골목의 음식이 달라진 거 같고, 또 생과방 자체가 올해 구성된 다과가 바뀌어서... 뭐 그런 바뀐 걸 보는 재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올해는 예매의 신께서 도와주시지 않으셔서....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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