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올봄에 벚꽃 사진 좀 찍겠다고, 궁궐이고 여기저기 막 돌아다녔는데, SNS나 웹 상에 주인장이 사는 동네도 벚꽃 맛집이라는 게시물들이 보이고, 특히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촬영장소로 알려지면서 엄청 다녀갔다고 해서, 뒤늦게 부랴부랴 일요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동네마실 겸 벚꽃사진 찍으러 나가 봤습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수원화성에서 자체 경치로는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 동북각루/방화수류정과 그 앞의 용연이었는데....
아직 해가 짱짱하게 비칠 때가 아니어서 그런지, 그리고 오히려 이 주변은 벚꽃이 얼마 없어서 그냥 아침 풍경만 찍고, SNS로 본 사진의 장소를 떠올리면서 화홍문의 남측이 보이는 수원천변의 다리로 이동했습니다. 지인이나 다른 분들의 벚꽃 만개한 틈 사이로 화홍문이 보이는 사진을 저도 찍고 싶어서 갔는데... 여기는 이미 벚꽃이 지기 시작해서리.... 다른 분들의 사진만큼의 벚꽃이 만개한 건 보지 못하고, 또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또 다른 장소는 집에서 가까운 동암문 권역이었습니다. 동암문 안쪽에 학교와 성벽 사이에 낮은 구릉지대에, 평소 지나갈 때는 몰랐는데 정말 많은 벚꽃이 피어 있더군요. 등잔 밑이 어둡다고, 집 앞에 이런 벚꽃 명소를 두고 그렇게 밖으로 돌아다녔다니...
아직 일요일 오전 10시도 되지 않았던지라,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해서, 삼각대와 셀카 기능으로 사진을 엄청 찍었었네요. 그러고는, 다음 장소로 이동했는데, 여기는 바로 화성행궁 뒤 편의 팔달산 중턱에 있는 길로, 예전에는 차가 다녔는데, 이제는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관광용이나 작업용 차량만 다닐 수 있게 바뀌어서, 가장 가까운 길가에 차를 대고는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걸어가는 길의 한쪽, 산정상 방향이 아닌 시내 쪽 방향으로 벚꽃이 길 따라 피어 있어서, 바람이 불면 이른바 꽃잎비가 내리는 운치가 있는 장소였습니다. 걸으면서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고 했는데, 이 정도면 뭐 드라마에서 촬영장으로 쓸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팔달산 산등성이를 따라서 팔달문에서 서장대로 올라가는 성벽과 그 사이 난 홍예문 사이로 난 길을 두고 양쪽에 벚꽃이 만발하고, 거기다가 길도 직선도 아니고 곡선으로 휘어지면서 사라지는 모습이다 보니, 어떻게 찍어도 그림이 되더군요. 올해는 늦게 알았지만, 내년에는 매일 저녁 산책하면서 봄 벚꽃놀이할 타이밍을 제대로 맞춰 보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불태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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