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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한양나들이

[조선5대궁궐나들이 45]경복궁 시식공감 - 밤의 생과방(2022 가을)

작년에 이어, 그리고 지난 봄에 이어 다시 경복궁 시식공감이 돌아왔습니다. 낮에 하는 생과방 행사는 이번 가을에는 저는 스킵했는데...(는 아니고 예매 실패) 소주방에서 하는 밤의 생과방과 식도락을 동시에 진행하는 시식공감은 생과방 1번, 식도락 1번 예매에 성공해서 올해도 가을에만 둘 다 경험하게 되네요. 

작년 다녀왔던 후기는 요기에 아래 링크를 걸어 두고요 일단 일정상 먼저 다녀온 시식공감-밤의 생과방 행사 참여 후기를 올립니다.

평소보다 일찍(?) 퇴근 하고는 막히는 경부고속도로를 뚫고 경복궁까지 열심히 달려서는 경복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민속박물관 쪽 출입문으로 이동했습니다. 2부라 7시 30분 행사에 예약했지만, 작년에 가 본 경험으로 본 행사 말고 소주방 건물들 사이에 펼쳐진 주방골목이라든지 다른 체험행사도 본행사 참여 전에 다 해보고 싶어서 좀 일찍 갔는데요.

예약자 확인하는 안내부스와 거기서 나눠준 도슭(=도시락) 그리고 입장하니 설치되어 있는 행사 관련 조형물과 외소주방과 내소주방 사이 골목. 

예약자 확인 부스에서 받은 행사 안내 부클렛과 티켓을 일단 확인해 봅니다. 작년과 다르지 않은 행사의 배치도를 확인하고는 일단 체험 이벤트가 있는 내소주방으로 이동했습니다. 

입장 안내 부크렛과 그 프로그램 안내 내용(좌, 중) 그리고 본행사 입장 티켓(우)

일단 내소주방 안의 뜰에서는 국궁....까지는 아니고 미니 활쏘기 체험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비가 오다 막 그친 날씨라 아직 습하고 사람들이 아직 없던 상황인지라 일단 제가 먼저 활시위를 당겨 봤는데요..... 그리 쉽지 않더군요. ㅋㅋㅋㅋ

활을 두 발 정도 쏴 보고 나니 사람들이 막 늘어나서 다음 체험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번에 뭘 만드는 건 청사초롱이더군요. 내부로 들어가니 이미 많은 분들이 체험 중이셔서 빈 자리에 앉아서는 자리에 있는 탭에 있는 제작설명서랑 입장할 때 받았던 키트랑, 그리고 자리에 있던 도구들을 이용해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만드는 중간 즈음에 초롱에 단 줄을 마무리하는 매듭을 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아 결국엔 현장에서 도와주시던 분에게 도움을 받아서 마무릴 했네요. 나중에 배터리를 바꿔 쓰면 계속 쓸 수 있다 하니.... 다음 번 식도락 때는 직접 매듭을 해결해 보겠다는....

다과류를 만드는 다른 체험은 이번에는 꽃설기를 만드는 체험이더군요. 백설기 떡에다가 세가지 색깔의 절편... 같은 떡을 잘 펼쳐서는 꽃잎 모양과 잎사귀 모양을 찍어서 이걸 붙이거나... 아님 정말 얇게 펼쳐서는 그걸 돌돌 말아서 꽃을 만들어 내더군요. 이걸 하면서 모든 밀가루를 밀대로 고르게 펼쳐 주시는 분들을 존경하기로... ㅋㅋㅋㅋ

자리에는 꽃설기 만드는 법을 PPT로 보여주는 Tab과 데코에 쓰일 절편떡을 밀고 꽃모양을 찍어 낼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색색깔의 떡을 잘 밀어서 꽃잎 또는 나뭇잎 모양으로 찍어내어서는 아래처럼 만드는 거죠.
왼쪽이 6일날, 오른쪽이 13일날 만든 거입니다. 좀 발전이 있나요?

내소주방에서의 체험 3가지를 다 끝내고 나니 생과방이 시작할 시간이 되어서 생과방 앞으로 가서는 안내를 받아서는 자리를 잡고 제가 좋아하는 주악이 있는 생과방 세트와 차를 마시면서 잠시 여유를 즐겼습니다. 여러 번 다녀 본 결과, 저는 주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

칠기 찬합에 든 다과는 지난 번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별도로 나온 구선왕도고는 참외맛이 나는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생과방에서 약 3~40여분 정도 다과를 즐기며 가야금 연주도 듣고 힐링을 한 뒤에는 주방골목으로 이동했습니다. 지난 번에는 여기 각 부스?에서 음식을 받으면 바로 즐기곤 했는데, 이번에는 도슭에 담아줘서, 현장에서 안 먹고 집에 가져 갈 수 있게 했더군요. 나름 옛 도시락도 기념품으로 받고, 먹을 것도 챙겨 집에 갈 수 있고 괜찮은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리고, 담긴 음식과 참여자들이 만든 꽃설기를 도시락에 이쁘게 담아주는 서비스를 해 주시는 분이 있어서 (그냥 그 담당자 분의 선의로 해주시는 거였습니다) 왠지 현장에서 먹는 게 뭔가 작품을 망치는 거 같아서 일단 현장에서는 담기만 하고 왔네요. (물론 돌아오는 차에서 다 먹어버렸지만 ㅋㅋㅋ)

주방골목
도슭에 담아주는 음식 5가지와 배 과일향이 가득한 배차
샤이니 키를 닮은 행사 요원 한 분이 선의로 이렇게 도시락을 이쁘게 담아주셨습니다. 왼쪽이 마나느님 꺼, 오른쪽이 주인장 꺼입니다.

그렇게 주방골목 체험까지 하고는.... 사진 찍는 체험은 다음 식도락 때 하기로 하고 일단 이 날의 체험은 마쳤네요. 언제 가도 즐겁고 신나고 신선한 체험을 하게 하는 시식공감 체험이네요. 

열심히 돌아다니며 찍은 체험의 증거 ㅋㅋㅋㅋ

여기부터는 13일날 "식도락X시식공감" 참여한 내용입니다. 6일에 본행사를 제외하고는 다 해봤기 때문에, 청사초롱은 키트만 받아오고, 꽃설기는 체험해보고(위에 꽃설기 사진이 2개네요 ㅎㅎㅎ) 그리고는 소주방에서 먼저 야식들을 받아서, 지난 번에도 도슭에 야식과 꽃설기를 이쁘게 담아주시던 그 분이 또 계셔서 다시 한 번 부탁해서... 이번에는 바로 먹지 않고 담아서 집에 가져 왔구요. 어쨌든 이렇게 2가지 체험을 다 하고 나니 본행사 시간이 되서 "식도락X시식공감"이 하는 외소주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안내 받은 자리에 가보니 개인마다 놋그릇 찬합 등이 준비되어 있고 방석과 색동담요가 있어서 무릎을 덮어서 몸을 데울 수 있었습니다.

이미 자리에 앉은 분들과 제가 들어간 다른 칸의 방, 그리고 제 자리의 방석과 담요

예쁜 보자기에 담긴 찬합과, 남대문이 손잡이로 데코된 놋으로 된 조그만 뚜껑 있는 찻잔, 그리고 원소병이 담근 유리잔과 흑임자죽.

자리에 앉으니, 나인 복장을 하신 행사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온수를 가져와서는 찻잔을 열어 국화차잎을 우려내기 위해 찻잔에 온수를 붓고는 다시금 뚜껑을 닫고 가셨습니다.

그 사이 흑임자죽을 시작으로 해서 찬합을 열어서는 담겨 있는 음식들을 하나씩 먹으면서, (작년까지는 직접 국악 연주를 해주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소주방에 대한 간단한 역사상식과 이야기들을 대령숙수와 상궁마마님 그리고 신입 숙수가 나와서는 알려주는 상황극을 펼치더군요. 

시식을 즐겁게 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되어서 한 두 팀씩 일어나기 시작했고, 나올 때는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해서 용상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작년에 찍었던지라 올해는 패스! 그리고 이후에 대령숙수, 상궁마마님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타임도 있다고 했지만 컨디션이 좀 좋지 않아서 여기서 올해의 "수랏간 시식공감" 참가를 끝내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네요. 개인적으로는 낮에 하는 생과방과 밤의 수랏간 시식공감은 매년 오고 싶은 참 재밌고 즐거운 이벤트가 아닌가 싶네요. 벌써 내년 봄 행사가 기다려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