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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대~한민국

[명주가베 05]명주 가베의 시초, 보헤미안

주문진에서 좀 바닷가를 돈 뒤에 다시 강릉으로 내려오다가, 근처 해안가 식당에 들러 가볍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물회랑 다른 음식이었는데, 신선해서 좋았습니다. 

식사 후에 일행이었던 동생은 주말만 있기로 했던지라 우리 부부를 강릉에 데려다 주고는 서쪽으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상경했구요, 주인장은 강릉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차를 렌트하고는 특정일자에만 한다는, 보헤미안이라고 하는 영진해변이 보이는 언덕에 있다는 커피점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곳은 특정일자에 해지기 전인 오후 즈음에 문을 닫아서, 여행기간 중에 시간이 될 때가 이 때 밖에 없어서 허겁지겁 간 곳인데, 강릉의 수많은 커피점들이 서울에서 강릉으로 내려와 이 가게를 열었던 1세대 바리스타 중 한 분이신 박이추 님이 직접 운영하시는 카페입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도 카페 손님이 꽉 차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대기의자에 잠시 앉아 기다렸는데, 다행히 이전에 오신 손님들이 빨리 나오셔서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 멀리 영진해변이 보이는 전망 좋은 언덕 카페인 이 곳에는 입구에는 커피 관련 상품과 기념 굿즈가 놓인 무인판매공간이 있었고, 카페 안에는 가득찬 손님들이 커피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카운터 너머에는 3~4명의 바리스타 분이 커피를 내리고 준비하고 계셨고, 카운터 아래에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들이 진열장에 있더군요. 그리고 카운터 왼쪽의 조그만 방에는 유리 너머로 보니 박이추 선생님이 직접 로스팅을 진행하고 계셨고, 가끔 나오셔서는 직접 커피를 내려주시기도 하더군요. 어떤 손님은 거의 왠만한 봇짐 정보의 가방을 두 손으로 멜 정도의 원두를 사 놓고는 또 원두를 고르고 고르고 계시더군요.

저희는 이른 여름이자 늦은 봄이고, 게다가 저는 얼죽아이지만, 여기서는 내려주신 따스한 커피를 한 잔.... 아니 아쉬워서 2 잔을 마셨네요. 그렇게 일요일 오후를 여유롭게 즐겼습니다. 

그러고는 이번 강릉 여행을 오게 만든 K리그 원정경기를 보러 다시 강릉 시내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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