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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대~한민국

한강 너머.....

2022년 한 해, 문화재청인가.. 암튼 관련 기관에서 나온 '나만의문화유산'이란 앱을 통해 전국 각지에 있는 '문화유산'을 찾아 다니며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거나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했는데요. 그 일환으로 강화도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몽고 침입 때 고려 왕실이 몽진 aka 피난을 가기도 했었고, 광해군이나 등등등 조선 시대에 죄 지은 이들이 귀양 보내졌던 교동도 등이 있기도 하고, 또 조선 말기에 제국주의의 침략을 가장 먼저 당했던, 침략전쟁을 가장 최전선에서 막아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 강화도인데요.. 초지이라든지 뭐 이런 곳을 돌다 보니, 강화도에 "강화평화전망대"라는 곳이 있어서 그리로 향했습니다. 

강화도 본섬의 북동쪽 끝에 위치했는데, 가다 보니 군 경계 지역 내라서 검문소에서 신분증을 검사 받고 통과를 시켜주더군요. 검문소를 지나서 한 5~10분 이상 달리고 보니, 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고는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하고 나서는 꽤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니 나름 들판이 나오고 거기엔 전차 등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전망대를 들어가니 강화도와 남북관계에 관련된 전시물이 있고, 2~3층에는 전망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3층 전망대에서 바라 본 바깥은 한강이 끝나서 서해로 나오는 길에 강화도를 굽이쳐 나가는 물길이 보이고, 이 곳이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강바닥? 바다바닥이 시간별로 다 드러나기도 하고 아예 물로 뒤덮이기도 한다는데, 제가 간 시각에는 갯벌이 엄청 드러나서는 건너편과의 사이의 거의 60프로는 갯벌로 보이더군요. 거기도 망원경이 아니라 육안으로더 건너편에 있는 마을 건물이 보이고.... 한 9년 전에 제3땅굴이 있는 곳에 전망대를 가서는 DMZ 너머 저쪽 땅을 본 적이 있지만, 육지이고 중간에 무성한 숲도 있고, 언덕과 산 등이 있고 군사 초소도 보이고 해서 뭔가 아 여기가 아직도 휴전 중인 전방이구나 하는 느낌이었는데, 이 강화에서 본 저쪽은 그냥 동네 뒷산에 올라서 내려다 본 아랫마을 하천과 그 너머 동네를 보는 듯 해서, 진짜 뭔가 여기가 정말 전쟁이 있었던 곳인가... 맘만 먹으면 쉽게 건너겠는데 이걸 왜 못하지 하는 안타까움이 더 커지더군요. 

정해진 시간에는 전망대에 계시는 안내 가이드 분이 약 10~15분 정도 전망대와 건너편의 북녘 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시는데, 시간 맞춰 오시면 설명도 듣고 좋은 경험이 되더군요. 언제 날이 좀 더 맑을 때 한 번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전망대 체험(?)을 마치고 돌아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