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좀 색다른 행사 참여 후기입니다. 제가 문화재청이나 궁능유적본부 등에서 하는 조선시대 관련 행사들은 대부분, 이른바 종묘를 포함한 조선5대궁궐이라고 하는 곳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행사는 조선시대의 문화유산이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한 조선왕릉을 둘러보는 행사여서 꽤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그리고 2022년에 처음 하는 행사이기도 하고, 궁능유적본부에서 직접 하는 게 아니라 역사 컬럼니스트로 유명하신 박광일 씨가 운영하는 여행이야기라고 하는 외부기업에서 협업을 통해 진행하는 거라서, 6~7월에 1차로 참가자 신청을 할 때 신청했다가 일정이 맞지 않아서 취소했었는데, 9~10월에 2차로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해서, 신청 오픈 시간에 맞춰 광클해서 예약에 성공한 행사입니다. 왕릉천행이라는 이름으로 총 5개의 세부행사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정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로 집 근처이고 이미 가본 적이 있는 융건릉 방문하는 행사여서 일단 이건 스킵하고.... 가장 가보고 싶었으나 수도권에서 가장 멀어서 접근성이 떨어졌던 단종이 계시는 영월 장릉을 방문하는 "그리움을 담은, 단종의 길"을 일단 가장 먼저 신청을 했습니다. (나머지 행사에 대한 안내는 여기 여행이야기 홈페이지 내 안내 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일단, 집합장소인 잠실운동장역 1번출구로 가니, 타고 갈 관광버스 2대가 대기 중이었고, 참석자 명단을 확인하고는 명찰 목걸이와 프로그램 안내 카탈로그, 그리고 관련된 책자 하나와 기념품(1회용 카메라와 볼펜)과 가는 동안 입가심할 간식거리를 담긴 주머니를 하나 주더군요.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이라 불리는 지역에 있는 다른 왕릉과 달리 단종의 경우에는 삼촌 하나 잘 못 둔 바람에 강원도 영월까지 쫓겨났다가 그 곳에서 비극적으로 운명을 달리 했기에 다른 행사들은 한양에 있는 궁궐에서 일단 시작한 후에 1시간 거리 이내의 왕릉을 찾아가는 반면, 이 행사는 처음부터 그냥 버스를 타고 2~3시간을 달려 영월로 향했습니다. 각 버스별로 이후 일정을 함께 움직이게 되는 1조, 2조의 개념이 되는데, 버스 안에서부터 조별로 가이드 분이 동행하는데, 제가 탄 버스는 박광일 씨가 담당하게 되어서, 가는 동안에 조선 왕릉에 대한 간단한 개념과 상식, 그리고 단종과 관련된 이야기, 사육신 등의 계유정난 등등을 일단 버스에서 먼저 사전 지식으로 이야기 해 주다 보니 영월에 도착하게 되고, 도착 시간이 점심 시간이 다 된 11시 30분 정도가 되어서 바로 식당으로 가서 다 같이 점심부터 먹고 시작했습니다. 뭐, 금강산도 식후경이니까요.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바로 옆의 장릉이 아닌 버스를 타고 조금 더 이동해서는 첫 방문지인 청령포로 이동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동강이 굽이쳐 돌아가는 그 너머의 청령포는 배를 타고 들어가지 않으면 뒤쪽으로 나 있는 숲과 산으로는 나갈 수 없으니, 서해나 남해의 고도에 위리안치 된 것과 같았을 게, 가보니가 알겠더군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초가을의 땡볕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름 고개를 내려가서는 배를 타고는 청령포로 들어가는데, 청령포 쪽에 내려도 나무가 있는 그늘까지 가려면 꽤나 넓은 자갈밭을 걸어가야 하는데.. 여기 정말 갇혀 살았다면, 이 아름다운 경치가 과연 아름답게 느껴졌을까 싶어서 왠지 모르게 가슴이 메어오더군요.
청령포 내에 숲 안으로 들어가면, 이 곳에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한다는 "금표"도 있고, 단종이 유배생활을 지냈던 기왓집도 있고, 단종이 가끔 타고 올라갔다는 나무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관광객들이 편하게 이동하기 위해 이동경로는 모두 나무데크로 되어 있어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구요. 금표, 유배지 등등에서 단종이 패륜아저씨 때문에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 어떻게 생활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금 설명을 듣게 되고, 자유시간도 조금 주어져서 개인적으로 더 보고 싶은 곳을 가서는 사진도 찍고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한양을 떠나, 자신을 아껴줬던 할아버지 세종, 아버지 세종, 그리고 아내 정순왕후의 흔적은 하나도 찾아 볼 수 없는 외딴 곳 청령포에서 홀로 외로이 지냈을 단종을 떠올리면서 청령포를 돌아보고는 다시 배를 타고는 나와서는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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