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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대~한민국

[2022 연말 해운대여행 #7]동백꽃 핀 동백섬

여행 와서는 아침 일찍 조식부페를 오픈런까지 한데다가, 여행 전 3일차 계획과 2일차 계획을 날씨 때문에 바꿨더니, 시간이 남게 되서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동백섬을 걸어보기로 하고는 나가봤습니다. 아직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는 시간이다 보니, 반대편 도로에는 출근 차량들로 붐비는데, 반대로 동백섬 쪽에는 아침 운동하러 나온 이들도 다 빠지고 나니 거의 사람이 없더군요. 숙소에서 나와 동백섬 입구에서 서쪽으로 숲길을 돌아 좀 가다 보니 APEC 정상회담이 열렸었던 누리마루가 나오던데... 문제는 누리마루도 오픈 시간이 아직 안 되서 그 앞에서 쳐다보기만 하고 사진만 찍고 지나갔네요. 

누리마루는 아직 오픈 전.
누리마루 앞 건너편 언덕 따라 핀 꽃들

누리마루에서 조금 더 반시계방향으로 걸어가니 등대가 나오고 등대 아래를 내려다 보니 신라 시대의 최치원 선생이 이 곳 경치에 감탄해서 남겼다는 해운대라는 석각이 보이더군요. 참고로 최치원 선생의 호가 고운 또는 해운이라고 하는데, 바로 그 해운이 해운대의 이름의 유래라고도 하더군요.

등대(좌)와 해운대 석각(우). 가운데 나무덤불 위로 한자가 새겨진 게 보인다.

이 등대나 등대 아래 전망대에서 보면 서쪽으로는 광안리와 이기대, 오륙도가, 동쪽으로는 해운대와 달맞이고개가 보이는데, 정말 장관이더군요. 이 경치는 이기대에서도 보긴 했는데, 솔직히 이기대는 걷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여긴 그나마 걷기 편하고 접근성이 좋아서 더 좋았던...

그 이후로는 포장된 길이 아닌 동백섬 돌무덤 해안을 따라 별도로 만든 목재산책길을 따라 동백꽃도 찍고, 바다도 찍고 하면서 약 3~40분여를 아침 가벼운 산책 겸 해서 걸었습니다. 밝은 햇님이 나온, 황사 하나 없는 청명한 날에 바다 사진은 정말 쨍하고 좋더군요.

동백섬 산책로
동백섬 산책로 중에 만난 다리

다리까지 건너고 좀 더 걷다 보면, W모 호텔 근처까지 도착하게 되는데, 바로 그 직전에 '황옥공주 인어상'에 도달하게 됩니다. 산책로에서 돌계단을 따라 인어상 바로 옆까지 내려갈 수 있는 있지만, 내려가진 않았는데, 처음엔 왠 인어상이지 했는데, 옛 설화에 따르면 이 한반도의 예전에 있던 어느 나라에 시집 온 타국의 황옥공주가 고향을 그리워해서 눈물을 흘렸더니, 이를 안타까워 한 거북이가 구슬 하나 주고 보름에 꺼내 보라고 해서 그랬더니 거울을 통해 본국을 볼 수 있었고, (이게 무슨 팔란티르냐 ^^) 공주도 인어가 되어 바다를 헤엄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분이 혹자는 금관가야의 김수로왕에게 시집 온 아유타국의 허황옥부인이라는 얘기도 있다는데 그건 뭐 (^^)

암튼 그렇게 아침 일찍, 햇살 제대로 받으면서 동백꽃과 청명한 바다를 보며 산책을 제대로 하고는 숙소로 돌아와 씻고는 이른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