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 아침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씻은 다음에 이른 점심을 먹으러, 나름 해운대에서 가장 유명한 가게 중 하나인 해운대암소갈비로 향했습니다. '테이블링'앱을 통해서 예약을 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 즈음에는 앱으로는 예약이 아니라, 가게 앞에 설치된 번호표 뽑는 기계(테이블링 앱에 현재 대기자수가 연동되긴 함)가 오픈 시간 1~2시간 전에 발권하기 시작하는데, 거기서 번호표를 뽑아야 하더군요. 저도 16번 정도로 뽑아서는 가게 안 마당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가게 오픈 시간이 다가오니 사람들이 엄청 몰리고, 거의 60번대까지 번호표가 뽑혀 나가더군요.
가운데 평상 같은 곳에서 앉아서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어서는 본채쪽이 아닌 별채쪽 방으로 안내 받아서 들어갔습니다. 여기 주 메뉴는 생갈비와 양념갈비가 있는데, 어렸을 적 여기 들렀을 때도 늘 생갈비만 먹었던지라 생갈비를 시켰습니다. 생갈비는 매일 제공되는 양이 한정되어서 점심은 몰라도 저녁 때는 미리 예약주문 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저도 미리 예약 주문할 때, 입장하는 순서는 가게 앞에서 대기 순번을 뽑은 순번대로 가지만, 생갈비는 2~3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당일 제공되는 양이 떨어지면 못 먹을 수 있다고 해서, 2~3일 전에 방문일자를 확정하고는 전화를 해서 생갈비만 예약해 두려고 했더니 낮에 오는 경우에는 떨어지는 경우가 없으니 괜찮다고는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예약을 걸어두긴 했지만요. (^^)
주문을 하고 나면, 갈비를 찍어먹으라고 주는 소금양념과, 개인별로 반찬이 담긴 1인반찬트레이가 놓여지구요. 그리고는 그 뒤에는 영롱한 빛깔을 자랑하는 생갈비가..... 생갈비를 직원 분이 직접 구워주시면, 어느샌가 노릇노릇 해지면서 먹음직스런 갈비로 변해가구요. 거기에 해물된장국으로 페어링해주면 그냥 막 들어가더군요. 둘이서 3인분을 먹었는데, 다음 나올 후식 때문에 참았답니다.
이 집 경우에는 후식으로 별미로 감자사리가 나오는데, 바로 먹는 게 아니라 조금 불어 탱탱해질때까지 먹으면, 의외로 담백한데 고기향이 그윽한 감자사리를 밥 대신 즐길 수 있었네요.
그렇게, 어렸을 때는 그리 어렵지 않게 들러서 먹던 추억의 가게를, 오픈런까지 해가면서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는 해운대 바닷가로 나가서 바닷바람에 제 옷에 달라붙은 고기향들을 날려 보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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