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과 소헌왕후를 뵙고 나서는 그 옆으로 난 숲길을 따라서 약 20여분 정도 이동했습니다. "왕의 숲길"이라고 명명된 이 길을 걸어가는데, 워낙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여서인지, 멧돼지, 뱀 등을 주의하라는 표지판이 조금은 섬뜩하더군요 (^^)
그렇게 바람이 솔솔 부는 숲길을 지나서 내려가니 조선 17대 임금인 효종의 능인 영릉이 나오더군요. 근데 이 날의 행사는 세종대왕을 중심으로 한 행사다 보니 여기는 그냥 홍살문 너머에서 '저기 효종의 능이 있어요' 하고는 내려왔습니다.
세종대왕릉의 재실이 하나는 누군가의 불순하다면 불순한 의도로 오버스럽게 복원되어서 이제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고, 하나는 동선 상 너무 멀리 있다 보니, 예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효종릉의 재실을 오히려 방문해서 잠깐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재실 안에 있는 커다란 나무 2개 앞에서 사진 하나 찍고 나오면서 이 날의 행사는 마치고, 다른 분들은 다들 원래 출발지였던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가는 행사 버스를 탑승했고, 저는 여기서 경강선 타고 이래저래하면 잠실 갔다 가는 거보다 집에 돌아가는 게 더 빨라져서, 영녕릉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23년 상반기의 왕릉천행 참가를 마쳤네요.
후반기에는 왕비의 길이나 또는 숙종의 길을 한 번 가보는 걸로 시도해 볼 거라는 계획 발표를 하며 글 타래를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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