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고향이 부산인데, 울산은 예전에 직장 동료의 부친상으로 현재 직장이 있는 수원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왔던 거랑, 어렸을 때 외삼촌이 살아서 외삼촌 집에 한 번 들린 것 외에는 간 적이 없었던... 어찌 보면 가장 가까우면서도 거의 가보지 않았던 동네였는데.... 그 놈이 축구가 뭔지, 원정 경기 보러 간답시고... 가까이 살 때 안 가보고 멀리 살면서 굳이 찾아가게 되었네요. 예전 같으면 운전을 직접 하고 갔겠지만, 이제 저도 체력이 안 되다 보니 이번에는 KTX를 타고 달려서 가 보았습니다. 평소보다 금요일 근무를 일찍 마치고는 마나느님과 수원역에서 KTX를 타고 3시간여를 달려 가니 울산 구시가지에서는 떨어져 있는, 언양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는 울산KTX역에 도착했는데 미리 예약해둔 렌터카를 찾으러 가는 길에 울산시내로 가는 셔틀 버스에 보니, 제가 원정 온 이유가 버스 광고판에 붙어 있어서 참...
울산 KTX역에 도착했을 때가 이미 6시가 넘었엇고, 렌터카를 찾고는 숙소가 있는 구 시가지로 들어가려다 보니 시간이 꽤 늦어졌는데, 저녁부터 먹겠다고 일단은 미리 찾아놨던 가장 가고 싶던.... 울산의 평양냉면 집을 들렀습니다.
풍로옥이라고 하는 곳인데, 마감 시간이 다가와서 저희가 가장 마지막 손님이었는데, 냉면과 들기름막국수 그리고 만두를 시켜 먹었는데, 배고프기도 하고 또 나름 기차 타고 이동하느라 피곤했는지, 큰 인상은 제게 남지 않았네요.
그렇게 울산에서의 첫 끼니를 때우고는, 숙소로 들어가 체크인을 하고는 울산에서의 1일차를 넘겼네요. 숙소에서 여독을 풀고 나서의 2일차 아침에는 장승포로 향했습니다. 다시금 어렸을 때 기억을 떠올려 보면, 어머님이 자갈치시장이 아니더라도 동네 생선집에서 고래고기를 사와서는 반찬으로 내놓기도 하셨던 기억이 있는데, 언젠가부터 멸종위기 때문에 고래사냥이 금지되어서 고래 고기를 더 이상 못 보게 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 고래 고기의 대부분이 울산 쪽에서 가져오는 걸로 기억했는데, 보니까 울산 장승포에 고래 관련해서 박물관도 있고, 문화마을도 있다고 해서 거길 들러 봤습니다. 날이 참 맑고 좋아서 가는 길에도 제 맘도 상쾌해졌는데요.
주차를 하고 나서는 고래문화마을 입구로 이동을 하는데, 꽃도 이쁘게 피어있고, 또 문화마을 쪽에서 박물관 쪽으로 이동하는 모노레일도 보이면서 멀리 장승포구도 보이고, 이래저래 사진 찍기 좋은 풍경이었습니다.
입구에 도착해서 입장료를 내고 입장해 보니, 요즘 여러 도시에서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의 옛 모습을 재현한 전시 및 체험 마을들을 많이 만드는데, 고래 잡던 시절도 옛날이다 보니 그렇게 예전 모습을 재현한 마을이 여기도 있더군요. 물론 가장 큰 차이라고 하면 잡아온 고래를 해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거대한 ...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암튼 오랜만에 어린 시절은 아니고,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모습을 재밌게 추억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정원이라든지 언덕에는 꽃과 나무들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이와 함께 바라다 보이는 동해 바다와 사진 찍기에 참 좋더군요.
그렇게 아침 햇살을 맞으면서 장승포 고래문화마을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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