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관련 프로그램들을 보면,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여행하는 걸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 보면 종종 시티투어버스가 나오곤 하는데... 뭐 어찌 되었든 서울 사람도 아니고, 서울로 놀러 가는 사람이기도 하니, 괜시리 그 시티투어버스가 타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어쩌다 보니 시간도 되고 또 탈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주말 오후 4시 쯤에 실제로 이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동대문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버스와 광화문 광장 근처 동화면세점 앞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버스 업체 2개가 있는 거 같던데, 검색해서 찾아 봤을 때 가장 가깝기도 하고 뭔가 서울시랑 연게된 듯한 느낌이어서 동화면세점 앞에서 출발한다는 서울시티투어버스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이전 날까지 예약이 가능한데, 당일이어도 현장 매표서에서 남는 시간을 맞춰서 표를 끊으면 승차를 할 수 있긴 하더라구요. 물론, 차례를 기다려야 하니 바로 못 타고 다음 운행 버스를 타야 할 수도 있으니, 그런 점은 감안하셔야 할 거 같더군요. 저도 오후 4시 즈음에 운행하는 버스를 타러 왔는데,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대기 중이었는데, 거기다 주말에 여러 집회 때문에 길이 막혀서, 돌아와야 했던 이전 운행 버스가 늦어지는 바람에 탑승조차 못 하고 좀 더 기다리긴 했네요. 기다리다 보니, 마침내 버스가 도착했고, 이전 탑승객들이 다 내리고 나니, 줄 서서 기다리던 분들을 차례대로 탑승 시키더군요. 2층에 타고 싶어서 차라리 다음 버스를 타자 싶었는데, 마지막으로 늦게 내리신 분들 덕(?)에 거의 마지막으로 탔음에도 2층에 자리가 있어서 2층 자리를 앉아서 시내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는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했는데, 도심고궁남산 코스라 덕수궁 쪽으로 가서는 다시 명동 쪽으로 갔다가는 남산 쪽으로 가더군요. 남산으로 갔을 때는 보통은 차에서 내려서 걸어가거나 아님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남산이었는데, 이 투어버스는 남산 등산로를 올라가서는 거의 남산타워 아래까지 올라가는 버스라 이게 솔직히 제일 좋긴 하더군요. 남산을 올라갔다 내려오니, 동대문을 지나서는 대학로 찍고 창경궁, 창덕궁 경복궁 돌아서 청와대 앞까지 갔다가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지나 가면서 2층에서 내려다 보며, 표지판은 머리 바로 위에, 다른 시내버스들은 제 눈 아래 두고 가는 게 아주 재밌는 경험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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