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원릉을 능침 영역까지 보고 내려와서는 좀 더 안으로 들어가는 목릉(누군지는 굳이 안 쓰고 싶음)은 그냥 놔두고 반시계방향으로 동구릉 영내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가서 첫번째 만나는 왕릉은 인조의 첫 왕비였던 장렬왕후를 모신 휘릉이었는데, 여기는 그냥 간단히 소개만 하고 지나쳣습니다.
바로 다음인 영조와 계비인 정순왕후가 함께 있는 원릉에 도착했습니다. 영조의 경우에는 고종이 효명세자의 양자가 되었기 때문에, 효명세자 - 순조 - 정조 - 사도세자 - 영조로 계보가 이어지면서, 이 덕(?)에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게 되면서 그의 5대조까지 추존하면서 영종에서 영조로 시호가 바뀌가 된 경우이고, 이게 왕릉에서도 그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게 영릉 조성 당시의 영종으로 기록된 묘비와, 이후 대한제국이 되면서 영조가 되면서 다시 만든 묘비가 2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이런 얘기보다, 원래 이 원릉 자리는 17대인 효종의 영릉 자리로 먼저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석물에 문제가 생기면서, 지금의 여주로 가게 되었고... 그리고 영조 자신도 어머님인 숙빈 최씨의 묘가 있는 소령원 근처에 묻히고 싶어서 자신의 첫 왕비였던 정성왕후가 있는 고양에 묻히고 싶어 했으나, 그의 계비인 정순왕후가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 상황에, 그리로 보내기도 애매하고(뇌피셜임), 또 나름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할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조금 담은 사소한 복수로서 정조가 그렇게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뭐 그런...
원릉을 지나서는 뒷길로 올라가야 하는 경릉과 지나가는 길에 있는 혜릉은 건너 뛰고, 또 반대편 가장 구석에 있는 숭릉을 들렀습니다. 여기는 다른 것보다 정자각의 지붕이 보통의 맞배지붕이 아닌 8작지붕으로 된 것이 특징이라는 얘기 등을 들으면서, 일단 왕릉을 도는 행사는 마쳤습니다.
원래는 이 뒤에 행사가 있어서 참석을 했어야 했으나 개인 일정으로 미리 얘기하고 여기까지만 하는 것을 24년 왕릉천행 6개의 행사 중 4번째 행사를 참여하는 것을 마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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