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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68]Ende des Triumvirats, Das (2005)

디자이너: Max Gabrian/Johannes Ackva
제작사: Lookout Games
인원수: 2~3인
소요시간: 60분


원래 로마에는 같은 직급에 3명의 관리를 두어 사무를 처리하게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실례로 옥타비아누스(후의 아우구스투스), 안토니우스, 레피투스의 3인이 3인 집정관(독재관)이 되어 로마를 공동 통치한 적도 있었죠. 집정관이 원래 2명을 두며 임기가 1년이지만, 이 3명이 힘을 합쳐 3명이서 5년간 독재관으로써 권리를 행사하기도 했죠. 


이 게임에서 나오는 삼두정 옥타비아누스의 양아버지인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 그리고 크라수스간에 이루어졌던 3자간의 연대를 의미합니다. 실제 정규 협의체를 둔 것이 아니라 비공식 연합이었죠. 개혁파 성향의 카이사르가 청년시절부터 천재 소리 들으며 대중의 인기를 이끌었던 폼페이우스와 재력으로 날렸던 크라수스가 힘을 합쳐서 원로원을 견제하고자 했죠. 이 덕에 카이사르는 갈리아 원정을 떠날 수 있게 되었죠. 이들의 연결 고리는 매우 느슨해서 원로원파인 키케로가 이들 연합을 깨려 했으나 BC 56년 루카 회담을 통해서 다시 연대를 공고히 합니다. 


이 게임은 바로 여기서 역사와 달리 합니다. 루카 회담이 결렬이 나서 셋이 서로 치고 박고 싸우게 되었다는 설정이죠. 실제로는 루카 회담 이후 크라수스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정세가 급변하고 원로원이 폼페이우스와 손을 잡으며 결국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 간의 내전으로 국면이 전환되지만 카이사르가 내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양자인 옥타비아누스의 제정 로마 시대의 초석을 닦게 되죠.


이 게임 제목의 '삼두정의 종말'만 생각하자면 이 게임은 2인용 게임이 되어야겠죠.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의... 그러나 디자이너는 역사 속에 가정을 집어 넣었습니다. 키케로의 언변에 세 거두가 넘어가 루카 회담이 실패로 결론나고 서로 줄기차게 치고 박고 싸운 것으로...


플레이어는 집정관을 2번 이상을 차지-또는 집정관 1번에 원로원 의원 6명 확보-하여 정치적 승리를 거두든지, 9 지역을 점령하여 군사적 승리를 거두든지 아니면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 모두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든지 셋 중 하나를 통해 게임 승리를 차지하고자 합니다.


게임은 카이사르-폼페이우스-크라수스의 차례대로 진행되며, 몇 회의 턴(플레이어가 한 턴씩 진행한 라운드가 아닌)이 지나면 한 해가 지나고 집정관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즉, 2번의 집정관이라는 승리 조건에 따르면 게임은 길어야 4년으로 끝납니다. 실제로도 1시간 정도면 끝나죠.


보드 상의 각 지역은 바탕 색에 따라서 군사적/정치적/공용의 세 가지 영지로 나뉩니다. 그 성격에 따라 나오는 보급품은 물론 행할 수 있는 액션도 차이가 나게 되죠. 


자신의 턴이 되면 일단 보급부터 받습니다. 소유하고 있는 지역의 종류에 따라 (보병 2) 또는 (금화 2) 또는 (금화 1 & 보병 1)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각 지역에는 속주 총독이 있는데 속주 총독이 보급 창고에 있냐 없냐에 따라 당해년도에 보급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됩니다. 속주세를 감면 또는 로마에서 거리가 먼 속주에는 2년에 한 번 받던 로마의 조세제도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여기에 로마 원로원에 이름을 두다 보니(내 맘대로 가설) 월급으로 또 매달 꼬박꼬박 보급품이 나옵니다. 이 보급품 중에 로마에서 받은 것과 캐릭터(ex. 카이사르)가 있던 지역의 금화는 플레이어가 챙기고 나머지는 보급품이 생산된 지역에 배치됩니다. 


보급이 끝나면 캐릭터 이동을 합니다. 이 지역 저 지역 돌면서 당 지역에 있는 금화들을 모으기도 하고, 병사들을 이끌고 다니며 재배치도 하고, 심심하면(!) 상대 지역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병사 수 싸움입니다. 주머니에서 뽑는 무기 토큰에 의한 손실을 제하고 나면 똑같은 수의 병사를 제거해 남은 병사가 있는 쪽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기 때문이죠. 아무튼 이 전투를 통해서 군사적 승리를 꾀할 수 있습니다.


이동(및 전투)가 끝나면, 액션을 취합니다. 이 액션 역시 지역의 성격이 중요한데, 캐릭터가 서 있는 지역의 성격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치적인 속주에 있으면,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거나 원로원 의원을 매수합니다. 군사적인 속주에 있으면 군사적 영향력을 높이거나 무기 토큰을 주머니에 추가합니다. 공용 속주에 있으면 정치적 영향력 또는 군사적 영향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액션은 돈을 소모하게 되며, 최대 3번(후에 진행되는 액션일수록 고비용)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정치적 또는 군사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아닐 경우에는 의원 매수 또는 무기 토큰 추가에 있어서 추가 비용을 물어야 합니다.


자신의 턴이 끝나면 시간 마커를 한 칸 내리게 되고 이게 시간 트랙의 마지막에 오면 집정관 선출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게임 종료 조건을 달성하는 순간 그 즉시 게임은 종료됩니다.


플레이 해 본 느낌은 카이사르의 돈줄이었던 크라수스는 엄청난 재력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가 진행되며 당시 천재 전략가로 추앙받던 폼페이우스와 알고보면 역사가 인정한 진짜 천재 전략가인 카이사르는 엄청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가 진행됩니다. 그렇다고 크라수스가 원로원 매수에 힘써 집정관 2번에 집착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우세한 공격력으로 크라수스의 돈줄을 목죄어 오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가 크라수스만 노릴 수도 없는 것이 승리를 위해서는 어느 누군가가 앞서 나갈때 2~3등간의 아주 짧은 연대가 또 형성되어 버린다는 거죠. 즉, 계속되는 합종 연횡으로 게임은 아주 혼란 속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3인이라는 숫자의 매력을 적절히 이용한 게임입니다. '대박이야~!'라고 까지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3명이란 보드 게임에서 가장 애매한, 아니 처치곤란한 인원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서의 효용 가치는 높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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