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Rio Grande/Venice Connection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30~40분
2000년 독일 올해의 게임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게임입니다. 그 해, 수상작과 나머지 또 하나의 최종 후보가 Torres(수상작)와 Citadel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 작품이 얼마나 훌륭한 작품인지 단순 비교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Bliss4U님께서 지적해주신 내용입니다. 게임 제목으로 등장하는 Carolus Magnus, 샤를마뉴 혹은 카를 대제는 프랑크 왕국의 후기 왕조인 카롤링거 왕조의 제 2대 왕입니다. 현재 독일의 작센, 북이태리, 이베리아 반도 북부까지 점령해서 서로마 제국 이후 서유럽을 정치적으로 통합했던 대왕이죠. 프랑크 왕국의 왕위 계승은 분할 상속을 합니다. 그의 후계자는 루트비히 1세(프랑스에선 루이 1세)로 삼남이었으나 두 형이 모두 일찍 죽어 왕위를 물려받게 되었죠. 그는 3아들에게 각각 베르ㄸ 조약(오타 아닙니다.)과 현재의 이태리와 독일 그리고 프랑스로 나뉘어 분할 상속을 하게 되죠. 이후, 분할된 프랑크 왕국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어 카롤링커 왕조는 3개국에서 멸망하고 프랑스의 카페왕조 독일의 작센 왕조가 각각 현재의 프랑스와 독일의 모태가 되고 이태리는 이후 또 분할 상속 때문에 더 분열되어 이후 도시 국가의 발전의 모태가 되죠. 그래서인지 게임은 3인용이 딱 알맞습니다. 왠만한 게임들이 3인용이 다른 플레이어 수에 비해 재미가 떨어지는 반면 이 게임은 정말 3인용을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느낌이 드죠. 역사 이야기는 이 정도에서 끝내구요.
개인적으로 파스텔톤 분위기 나는 내용물들을 좋아하는데 이 게임은 제 취향에 딱 맞죠. 기사를 나타내는 색색의 큐브와 고문서와 같은 느낌의 15개로 갈라져 있는 보드 조각들은... 주사위가 색깔 때문에 좀 촌시러워 보이는 걸 제외하고는 내용물은 대만족입니다..^^:
게임의 목적은 누가 더 많은 영토를 확보하느냐의 싸움입니다. 게임 시스템이 나름대로 독특합니다. 각 영토에는 각 가문(색깔)의 기사들이 파견되어 있고 이들은 각자 자기 가문이 지지하는 플레이어에게 무한(?)한 지지를 보냅니다. 그럼 각 가문의 지지는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 하면 각 플레이어의 휘하에 해당 가문의 기사들을 많이 고용해주면 됩니다. 한마디로, 자기 가문에 가장 먹을 거리를 많이 제공해주는 플레이어에게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는 거죠. 사진에 보시면 파란색 바탕의 직사각형 보드 조각 옆에 각 색깔 큐브가 잔뜩 놓인 걸 보실 수 있을텐데 이게 바로 각 플레이어에게 고용된 기사들을 나타냅니다.
각 영토의 소유권은 황제가 해당 영토에 들어왔을 때, 그 영토에 놓인 기사들의 소속을 비교해서 가장 많은 기사를 보유한 플레이어에게 소유권이 주어지고 해당 색깔의 성이 세워지죠.
게임은 왕의 이동 칸수를 공개 비딩하는 단계와 기사의 배치 및 왕의 이동을 행하는 액션 단계로 나뉘어집니다. 이동 칸수를 적게 하면 턴이 먼저 오지만 필요한 칸수만큼은 적어도 비딩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다가 상대방에게 밀려나면 순서가 밀려나면 후수가 되기 때문에 괴롭죠. 액션 턴에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사(놀고 있는 기사)들을 자신의 기사단에 고용하거나 혹은 아무 땅에나 배치한 후 왕을 이동시켜 해당 영토의 주인을 결정하죠. 주인이 되면 성 하나를 쌓을 수 있고 이 성은 기사 하나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이웃한 땅을 소유하면 두 땅이 합쳐져서 두 번 다시 떨어지지 않죠.
게임 초반에는 쉽게 영토를 확장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영토가 합병되고 또한 배치된 기사, 그리고 각 기사단의 주인을 가르는 쟁탈전이 좀 더 치열해지고 어려워지기 때문에 게임은 갈수록 흥미진진해집니다. 매뉴얼에는 2인용부터 해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3인용이 더 재밌지 않나 봅니다. 2인용의 경우에는 두 플레이어 간의 전략 싸움에 치중해서 Hellas와 같은 느낌을 주는 반면 3인용이 되면 상대방과의 합종 연횡등의 딴지 및 배신 플레이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제겐 좀 더 맞는 듯 했습니다. 물론, 2~3인용 모두 다 훌륭하지만요.
(2003/6/13 추가분) 드디어 2:2 4인용 팀플을 해봤습니다. 거참...진국이더군요....4명이나 되다 보니 비딩을 할 때 순서가 늦어지면 선택권이 없어지는 불리함이 생깁니다. 하지만 어차피 다들 번갈아 그런 거니까... 근데 2명이 기사단은 따로 보유하지만 영토 소유권은 같이 공유하다 보니 5개의 색깔을 서로 나누어 담당하는 시스템이 되죠. 그리고 둘이 이어서 할 건지 아니면 건너 뛰어 턴을 할 건지도 현재 상황에 따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죠. 그렇다고 상대방이 다 듣는데 얘기를 대놓고 할 수도 없고...^^: 주사위 게임이라 주사위 운-색깔 운-이 후반으로 갈수록 중요해지는 면만 제외하면 흠잡을 곳이 없더군요.
글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같이 후보에 올랐던 작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 작품이 얼마나 훌륭한 작품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적은 숫자의 멤버들끼리 혈전(?)을 벌이고 싶을 때 즐겨 해 볼만한 수작입니다. 언제고 기회되면 꼭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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