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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95]Clippers(2002)

디자이너: Alan R. Moon
제작사: Eurogames Descartes USA
인원수: 2~5인
소요시간: 1시간

개인적으로는 파란 바탕에 아무것도 안 그려진 보드를 보면 A&AP의 악몽-치욕의 해전-이 생각나서 아무 생각도 안 들지만... 우옜든 간에 남태평양 소군도를 배경으로 하여 만들어진-그려진- 보드와 그 소군도를 잇는 하얀 선들, 그리고 그 위에 놓여질 색색의 나무 블럭-카탄의 길처럼 생긴-을 보면 아마 금방 이 게임이 무슨 게임인지 추측하실 수 있을 겁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태평양에 존재하는 소군도를 잇는 항로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얻는 점수-금액-로 승부를 정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규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자신의 턴이 오면 아무 항로나 기존에 놓여진 항로의 진행 방향에 맞추어서 일정 갯수-옵션 카드에 따라 변함-의 항로를 놓고 그에 따른 보너스를 획득하면 됩니다. 또한, 자신의 국가가 소유한 섬에 많은 항로를 유치할 수록 게임 종료시 보너스 점수를 얻기 때문에 항로를 놓으면서 그 즉시 얻는 보너스는 물론 어떻게든 자신의 소유의 섬으로 항로 방향을 설정해 나가야 하죠. 하지만 험난한 바다를 헤쳐 나가다 보니 섬들간에 놓여질 수 있는 항로의 갯수는 보드에 그려진 하얀색 선 이상은 불가능하니까 알아서들 잘해야겠죠. 또한, 섬의 위치-출발점에서의 거리-에 따라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섬에 주력하느냐도 하나의 전략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이 시작될 때 각 국가는 똑같은 조건-같은 가치, 같은 거리의 섬을 소유-에서 시작합니다. 이후, 자신의 턴이 되면 일단, 섬을 새로이 소유하거나 혹은 옵션 카드를 구매한 후, 각각 자신의 계획대로 옵션 카드에 적힌 내용에 맞추어 항로를 개설하고 보너스를 받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놓을 수 있는 항로 갯수도 있죠. 이렇게 하고 나면 한 라운드가 끝나고 새로이 또 라운드를 계속해서 새로운 항로가 건설 될 수 없을 때까지 게임을 계속 진행하죠.

솔직히 처음 이 게임을 했을 때는 Alan Moon의 게임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카드도 사용하지 않지 그리고 운이라는 요소는 전혀 개입되지 않은 순수하게 게이머의 전략에 따라 새로이 항로를 놓고 점수를 얻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커버에 적힌 Alan Moon이라는 이름을 보고는 처음에는 잘못된 박스를 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어디선가 보니까 Santa Fe Rails의 바다 버전이라고 하는데 Alan Moon의 색다른 모습을 본 듯 해서 그 게임마저도 한 번 해 보고 싶더군요.

모든 조건이 동일하게 시작되고 또한, 카드의 사용도 거의 없기 때문에 이 게임은 오직 게이머의 실력만이 평가요소가 됩니다. 노선만 놓는다는 점에서는 TransAmerica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목적지를 자신의 선택에 의해 나간다는 점-즉, 게이머의 선택, 전략적 요소로 제공-을 생각한다면 같은 노선 그리기 게임이라고 해도 차원이 하나 정도는 높다고 해야 할까요. 상대방의 항로를 잘 보고 그 항로가 이어진 섬에 무임승차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기 때문에 게임 진행 과정에서 한 순간이라도 눈을 떼었다가는 자신과는 상관없는 방향으로 떠나는 배를 보며 눈물 흘리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잡설이 길었는데 아무튼, 선 잇기 게임 그 자체만으로 꽤 굉장한 게임을 만들어 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테마가 맘에 안 드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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