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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82]Commisario/FBI(2004)

디자이너: W. Kramer/Horst-Rainer Rosner
제작사: Phalanx Games
인원수: 2~5인
소요시간: 30분


영문판 제목은 FBI라고 하는데 게임 하다 보면 FBI도 우리나라 경찰이나 형사들처럼 프락치-스파이.. 좋은 말이 생각이 안 나는군요.-들을 풀어 놓고 수사를 하나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단계가 복잡하긴 하지만 결국엔 눈치 보며 줄 잘 서서 점수를 많이 따는 게 목적인 간단(?)한 게임입니다. 스마슈님 덕분에 갑자기 룰 번역하고 테스트 플레이까지 하게 되었네요. 감사!



카드의 종류가 엄청 많은 게 이 게임을 처음 접할 때 귀찮게 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일단, 각기 다른 색상을 가진 5개의 형사 카드와 'X2' 형사 카드, 이렇게 총 6장을 각 플레이어는 게임 전에 나누어 받습니다. 그러고는 보라색 범죄자 카드를 2장 받습니다. 이 때 2장에 적힌 숫자는 2와 -2처럼 양수와 음수 관계로 절대값이 같은 범죄자 카드를 받게 됩니다. 나머지 범죄자 카드들은 플레이어들이 쥔 형사카드와 같은 색깔의 구성을 가지면서 -5부터 5까지 적혀 있으며 이는 잘 섞어서 카드 덱으로 만듭니다. 게임 종료 시에 특정 색의 카드를 많이 획득했을 때 주어지는 보너스 카드, 카드 가져가는 턴 순서를 정해주는 순서 카드. 기본적인 라운드 선을 표시하는 수갑 카드, 이렇게 많은 종류의 카드가 존재합니다. 


선을 정하고 그 플레이어 앞에 수갑 카드로 표시한 후 게임이 시작됩니다. 범죄자 카드 덱에서 12장을 공개해서 중앙에 펼쳐 두고 나면, 비공개로 모든 플레이어가 게임 시작 전에 받았던 범죄자 카드 중 한 장을 내려 놓습니다. 모두 다 내려 놓으면 동시에 공개해서 가장 높은 숫자의 카드를 낸 사람부터 낮은 숫자-빠른 차례-의 순서 카드를 가져갑니다. 숫자가 같다면 수갑 카드에서 시계방향으로 가까운 플레이어가 우선권을 가지며 카드를 내지 않으면 '0'을 낸 것으로 처리합니다. 순서가 정해지면 방금 제시된 범죄자 카드는 게임에서 제거됩니다. 


순서가 정해지면 모든 플레이어가 이번엔 게임 시작할 때 받았던 형사 카드를 2장씩 비공개로 내려 놓습니다. 내려 놓은 형사 카드의 색깔과 같은 범죄자 카드를 가져가게 되죠. 'x2' 형사 카드를 내면 같은 색-같이 낸 형사 카드의 색-의 범죄자 카드를 2개 가져가겠다는 뜻이 됩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2장을 모두 공개한 후 1등부터 2장씩 맘에 드는 걸 가져가는게 아니라 Catan의 초기 배치처럼 1등부터 가져가지만 2번째는 역순으로 가져가는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점입니다. 자기 차례가 돌아왔을 때 해당 색깔 카드가 남아있다면 무조건 가져와야 하고 남아 있지 않다면 그 턴은 허탕치는 게 됩니다. 하지만 범죄자 카드에는 양수가 아닌 음수도 존재하기 때문에 턴 순서가 빠르다고 해서 첫 장은 좋은 카드를 받을 수 있지만 2번째 장은 마지막이 되기 때문에 나쁜 카드를 받을 가능성이 크게 되죠. 즉, 남들이 뭘 가져갈 지 눈치를 보고 음수 카드를 잘 피해서 가야하는 거죠. 2번째 장은 안 가져 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되는 게임이구요. 


다들 정해진대로 카드를 가져 가면 선은 왼쪽으로 이동하고 플레이어 수의 2배만큼의 카드를 펼쳐 놓습니다. 그러고는 앞에 언급한 방식대로 게임을 계속 진행합니다. 게임은 카드 덱이 떨어지면 해당 라운드까지 진행합니다. 그러고 난 뒤 획득한 범죄자 카드에 적힌 점수를 합합니다. 각 색깔 별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에게는 보너스 점수-색깔 별로 점수가 다름-가 주어집니다. 이 보너스 점수까지 합쳐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범죄자 카드는 점수도 되지만 다른 범죄자 카드를 획득하는 순서를 정하는 데에도 이용됩니다. 높은 숫자의 카드를 내면 그만큼 좋은 카드를 얻을 수 있죠. 하지만 해당 카드는 게임에서 버려지기 때문에 이 또한 잘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됩니다. 낮은 카드를 내면 그냥 눈치를 잘 봐서 남겨진 카드를 어떻게 획득하느냐를 고민해야만 하게 되죠. 후자 쪽이 더 즐겁게 느껴집니다만...


독특한 카드 획득 시스템 덕분에 남다른 재미를 주는 카드 모으기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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