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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62]Heimlich & Co.(1986)/Top Secret Spies(2001)

디자이너: Wolfgang Kramer
제작사: Amigo/Rio Grande
인원수: 2~7인
소요시간: 45분


2001년도에 새로이 리메이크되어 나온 게임입니다. 원래는 1986년에 발매되어서 크게 인기를 얻었던 게임으로 Kramer의 초기작품이기 때문에 더 궁금증을 자아낼지도 모르는 게임입니다. 일단 최근의 Kramer의 게임에 쓰이는 AP(Action Point) 개념도 없고 다 공개된 상태에서 서로간의 치열한 머리 싸움이 아닌 블러핑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이 크게 눈에 띕니다. 그리고 주사위를 쓰는 것두요. 해본 느낌은 Royal Turf와 약간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블러핑(눈속임)과 주사위를 이용한 레이싱 게임이라는 점에서요....



게임은 간단합니다. 각각의 플레이어는 Agent 카드를 한 장씩 받게 되는데 이 때 받은 카드의 색깔이 자신이 움직여야 할 스파이를 나타냅니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자신이 누구인지는 밝히면 안 되구요. 플레이어 수보다 2~3개 정도 많은 스파이들을 게임에 투입해서 일단 게임 보드 가운데에 그려진 건물들 중 0이 적혀 있는 건물에 놓습니다. 또, 게임 보드 바깥쪽 점수 트랙에 점수 마커를 놓구요. 그리고 숫자 7이 적힌 건물에 금고를 둡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되면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수만큼 말들을 이동시키면 됩니다. 주사위는 2~6까지와 '1~3'이라고 적힌 면이 있는데 이 면은 플레이어가 1부터 3의 숫자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말의 이동은 플레이어가 원하는 말들을 골라서 맘대로 보내면 됩니다. 만약 6이 나왔다면 한 스파이만 6칸을 가던지 아니면 두 스파이가 (1,5), (2,4), (3,3)을 가던지 아니면 세명이 (2.2.2) 또는 (1,2,3)으로 가던지 등등이 가능하다는 얘기죠.


이렇게 각 스파이들이 건물들을 돌다 보면(시계방향) 한 스파이가 금고가 배치된 건물에 들어가게 되면-원하지 않으면 지나가도 됨.- 그 때 각 스파이에게 점수를 주게 됩니다. 점수를 주는 상황이 발생한 시점에서 각 스파이가 들어가 있는 건물에 적힌 숫자가 바로 점수-한 건물은 마이너스 점수-가 되죠. 각각의 스파이에게 점수를 주고 나면 턴인 플레이어가 금고를 다른 건물로 옮겨 놓고 턴을 다음 플레이어에게 넘기면 되고 이런 식으로 계속 게임을 진행해서 어느 한 스파이가 점수 트랙 한 바퀴를 지나게 되는 순간 게임은 끝납니다. 당연히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플레이어가 이기겠죠.

숙련자 모드로는 각 스파이가 어느 점수 이상이 되는 순간 누구의 말인지 적어둔 후 게임 끝나고 맞췄을 경우 추가 점수를 주는 버전과 각종 카드를 게임에서 사용하는 버전이 있습니다. 해보진 못했습니다만 후자의 경우에는 악평이 대부분이더군요.
일단, 자신의 스파이가 어느 것인지 들키게 되면 그 순간부터는 엄청난 견제를 받아서 왠만해선 이길 수 없습니다. 또한 너무 앞서 나가는 말도 일단 누구의 말이냐에 상관없이 견제를 받게 되죠. 즉, 어떻게 요령껏 자신의 스파이를 안전하게 이동시켜 점수를 최대한 많이 버느냐가 게임의 관건입니다. 그래서 게임 내내 다른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을 보고 대충 누가 누구인지 맞춰 나가야 하죠.



또한, 실제 플레이어 수보다 많은 수의 스파이가 게임에 투입되기 때문에 가짜 스파이-어느 건진 모르겠지만-가 돌아다니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블러핑이 이부분에 들어가게 됩니다. 주사위가 쓰이지만 이건 어차피 자신의 말만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나온 주사위 눈 수를 이용해서 블러핑할 때 잘 써먹어야 하기 때문에 주사위 운이 크게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나름대로 밸런싱이 맞았다고 할 수 있죠. 짧은 시간에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구요. 하지만, 여러 번 즐겨할 게임은 아니고 그냥 파티 게임 겸 해서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해야할까요. 암튼 그냥 괜찮은 게임이다 정도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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