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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40]Theophrastus(2002)

디자이너: PR Chase
제작사: Mayfair Games
인원수: 2~5인
소요시간: 30~45분


'후계자로 지목될 수 있는 수련생은 오직 하나.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실험 결과를 산출해 내서 스승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라!'

Theophrastus는 스위스에서 태어난 연금술사로 제약학과 화학에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이것 저것 여러 가지 많은 신기한 실험을 행하곤 했는데요. 이 게임은 바로 이런 Theophrastus 시절의 화학실험을 테마로 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게임의 특징은 Kramer 게임에서 볼 수 있는 AP 시스템과 점수 기준을 플레이어가 만들어 간다는 데 있습니다.
먼저 게임 내용물을 살펴보면 Catan 카드 게임과 비슷합니다. 케이스도 그렇고 카드 사이즈도 그렇고... 가장 안 좋은 건 질 마저도 그렇다는 겁니다.... 내용물은 가격에 비해 조악까지는 아니더래도 불만족스러운 편입니다. 뭐, 화학약품들이 그려져 있어서 삭아 버렸나라고 생각하죠 뭐....--;

게임은 총 3라운드에 걸쳐 진행됩니다. 각 라운드별로 Theophrastus가 던져준 실험을 해야 합니다. '사랑의 묘약'이니 '마법의 향료'라던지 '동물을 말하게 만드는 약'이라던지... 등등의 신기한 약들을 만듭니다. 이런 거 만들면 아마 노벨 상 타겠죠...--; 아무튼 실험 목표가 정해지면 그 실험 목표에는 크게 3가지 종류의 재료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금속, 원소, 화학약품으로 나뉘는데요 각 실험 목표 시트에 보면 각 재료에 대한 갯수나 조건이 나타나 있습니다. '금속은 3개만 써라', '화학약품에 황은 넣지 마라' 이런 식으로요... 그럼 이걸 보고 플레이어들은 실험을 시작하는 거죠.

게임은 선인 플레이어부터 총 3AP를 써서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그전에 선인 플레이어는 카드 덱에서 카드를 한 장 가져 온 후 Theophrastus의 실험을 도와줘야 합니다. 스승님이 바쁘신 관계로 교수님이 실험에 쓰실 재료 중 하나를 실험 용기에 넣어 드리고 와야 되죠. 즉, 조건이 맞는 한도 내에서 자기에게 유리한 재료를 맘대로 넣으면 되는 거죠. 어딘가 정해진 대로 따라하는 게 아니라 기준을 만드는 것 마저도 게이머의 선택이 된다는 얘기죠...

그러고 나면 자신의 턴을 시작합니다. 자신의 실험을 진행-공개 또는 비공개-시키거나 상대방의 실험 재료를 몰래 훔쳐 보가나 아니면 아예 뺏어 오거나 아니면 재료를 사러 가거나.... 이 여러 가지 행동들은 각각 소모되는 AP가 다릅니다. 이 가치가 다른 행동들을 잘 조합해서 필요한 만큼 일을 하고 나면 턴은 옆 사람에게 넘어갑니다. 모두 한 번씩 턴이 넘어가면 선은 왼쪽 사람에게 넘어가고 같은 식으로 게임을 반복합니다.

그러다가 Theophrastus의 실험이 끝나면 각자 추가 1AP를 써서 자신의 실험을 완료한 뒤 Theophrastus의 실험과 비교해서 제대로 따라한 만큼 점수를 받게 됩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3번 반복해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처음엔 화학 약품 나오고 해서 게임 쳐다 보기 조차 싫었습니다. 왜냐구요... 매일 보는 게 시약인데... 게임에서 마저 시약을 보고 살란 건 아니겠죠... --; 그러다가 새 게임에 궁핍하던 처지에 그냥 했는데 이게 교수님 실험 도와주고 시다바리 하고 그 와중에 내 실험 해야 하고... 뭐 실험실 생활을 그대로 반영했더군요.. 중세 때나 지금이나 전혀 개선이 안 된 연구 환경이여....--; 농담이구요. 게임은 카드운이 따르긴 합니다만 덱을 전부 보고 원하는 걸 골라 갈 수도 있고 카드 게임에 그 정도야 라고 생각하면 될 정도입니다. 카드 질이 안 좋아서 문제지... 기준이 되는 Theophrastus의 실험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진행-선이었을 때-시켰나를 Theophrastus의 실험을 훔쳐 보거나 아니면 상대방의 실험을 보고 유추도 해야 되고 모자란 건 훔쳐 오기도 해야 하는 등 적절한 딴지와 상호 작용이 계속됩니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그리고 각 실험 목표 별로 적혀 있는 설명을 읽어 보는 것도 꽤 재미가 있구요... 하지만 AP가 한 턴에 3밖에 안 주어지는 건 좀 모자란다는 느낌입니다. 거기에 비해 할 건 너무 많구요. 새로운 재밌는-적어도 저에겐- 테마라는 점에서 점수를 줄 수 있지만 내용물의 질과 너무 많은 액션 선택은 감점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