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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083]Serenissima(1996)

디자이너: Dominique Erhard, Duccio Vitale
제작사: Eurogames Descartes USA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2시간


Serenissima란 '바다의 여왕'이란 뜻의 Venice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Serenissima, 이 게임은 서구 문명의 기반이 되었던 그리스-로마 신화, 그리고 이를 다시 역사의 중심에 부활시켰던 르네상스 시대의 중심이었던 문명의 바다 지중해의 패권-특히, 상권-을 놔두고 벌어지는 전략 게임입니다. 단순한 영토확장이 아닌 다른 목적을 도입했다는 점에서는 AoR-문명개발, 상업-과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만, 지중해로 무대를 한정시키고 단순하게 해상 무역 상권에 목표를 국한시켰다는 점에서 좀 더 단순화된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보드 내용물을 살펴보면 지중해와 그 연안을 구역으로 나누어둔 보드가 눈을 사로잡습니다. 또한, 실제 바다에 떠다닐 배 모형과 선적될 물건들과 선원을 나타내는 가지각색의 플라스틱 블럭, 그리고 소유권을 나타내 줄 다수의 깃발들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전부 조립 완구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이걸 모두 뜯고 조립(?)해야 하는 일은 꽤 귀찮죠. '그냥 나무를 재료로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도 드는데, 플라스틱이 좀 더 경비가 적게 들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유추할 뿐입니다.

게임 진행은 AoR과 유사합니다. 단, 카드 사용과 문명 개발이 없다는 점만 유의하시면 되구요. 게임은 인원수에 따라 총 라운드 수가 정해져 있어서 다른 전략•전쟁 게임에 비해 꽤 짧은 플레이 시간을 요구합니다. 각 라운드는 여러 개의 Phase로 나뉩니다. 먼저 해당 라운드의 턴 순서를 놓고 비공개 입찰을 합니다. 이렇게 해서 정해진 순서대로 해당 라운드의 나머지 Phase를 진행합니다. 나머지 Phase의 순서는 구입,생산->이동->전투->전투 결과 정리->물건 판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죠.

먼저, 각 플레이어는 상품 구입, 조선(造船), 선원 고용, 요새 건축 등을 각자 합니다. 세세한 규칙은 직접 해보시길 바라구요...--; 기본적으로 상품 구입을 제외한 나머지 행동은 자신이 소유한 항구-도시-에서만 이루어지며 해당 항구의 경제력에 구입-생산-량은 제한됩니다. 상품 구입은 상대방의 도시에서 구입할 경우에는 상대방과의 협상이 필요합니다. 즉, 중립 항구 또는 자신의 항구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많은 비용이 들게 되죠. 각종 구입 또는 건설이 끝나면 자신의 소유 선박을 이동시킵니다. 이 이동 과정에서 상대방의 항구에 정박하거나 상대방의 선박과 선로가 겹치게 되면 해당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서 전투가 벌어집니다. 기본적으로 전투는 주사위와 해당 선박의 선원 숫자에 따라 결정됩니다. 전투가 벌어지고 나면 승자는 상대방의 선박을 나포 또는 물건만 약탈하는 걸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해적이 되는 거죠... ^^:항구를 공격한 경우에는 다음 Phase인 전투 결과 정리 시에 선원을 인접 해역의 선박에서 해당 항구에 이동함으로써 획득할 수 있습니다. 단, 이 때도 턴 순서대로 돌기 때문에 같은 해역에 있던 턴 순서가 빠른 다른 플레이어가 먼저 항구를 점령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전투 결과 정리가 끝나면 각 플레이어의 순서대로 선적했던 상품을 판매를 해서 이익을 얻습니다. 기본적으로 해당 항구에 새로운 종류의 물건만 팔 수 있으며 특히, 상대방의 항구에 상대방의 도시 전체에 걸쳐서 소유 또는 생산하지 않는 상품을 팔 경우에는 부수 이익을 얻게 됩니다.

모든 라운드를 소화하고 나면 점수를 가장 많이 획득한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점수 트랙은 따로 없고 점수 산출은 기본적으로 보유 자금이 많고 보유 항구가 많으면 높습니다. 그리고 같은 도시라고 해도 경제력이 높은 도시일 수록 보너스 점수가 주어집니다. 또한, 전쟁•전투를 장려하기 위해 상대방의 거점 도시를 뺏을 경우에 보너스가 주어지죠. 모든 경우의 점수를 다 합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가진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일단 전략•전쟁 게임으로서 플레이 시간이 짧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입니다. 다른 대작 게임들을 하기 전에 분위기를 맛보기 위한 입문 게임으로 최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여러 가지 전략 방침을 정해 매번 색다른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 게임 자체만으로도 꽤 중독성이 강한 게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선원을 많이 모아서 군사력의 우위를 통해 상대방 선적을 약탈하는 해적질을 해도 되고 아니면 상대방 도시를 빼앗는 확장 정책을 펴도 되고 아니면 독점 상품을 보유해서 상업적 이익을 얻거나 상선을 많이 보유해서 박리다매 정책을 펼치거나, 아니면 자신의 도시에 상품을 잔뜩 보유해서 경제력을 키워 나가는 내실 정책을 펴도 되는 등, 전략적 선택 방향은 매우 많습니다. 상대방 도시의 전략 방침 그리고 자신의 도시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전략을 세워서 강력한 상권을 세워 나가는 바다 사나이의 로망을 맛 볼 수 있죠. 대작 게임이라고 불리는 게임들을 하는데 체력이 모자라신 분들, 대작 게임을 맛 보고 싶은 분들, 해상 무역 또는 전투 게임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