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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2

[조선5대궁궐나들이 39]봄날의 종묘(II) 재실을 나와서 종묘 정전으로 가려고 하는데, 재실과 정전 사이의 돌길에 청설모도 보이고, 봄꽃도 피고... 솔직히 남의 집 사당에 왔는데, 혼자 꽃놀이 하며 즐기는 게 조금 미안한 맘도 들어서, 일단은 남신문을 지나 정전으로 들어갔습니다. 방문 당시에는 종묘 정전의 일부가 공사/보수 중이라서 전체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남신문을 들어가자마자, 일단 돌로 꾸며진 한 단 높은 광장이 정말 드넓게 있고, 그 너머에 정전 건물의 받침이 되는, 또 한 단 높은 돌 제단이 있고, 그리고 정전이 가로로 기다랗게 웅장하고 근엄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이렇게 한 단 한 단 높아지면서, 산 사람의 영역에서, 저 세상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그런 느낌도 들고, 또 높이에서나 거리감에서 느껴지는 이승과 저승 사이의 거리감도 느.. 2022. 9. 16.
[조선5대궁궐나들이 38]봄날의 종묘(I) 다른 궁궐에 비해서 이상하게도 종묘는 한 번도 방문을 못 해 봤는데, 이번 봄에 봄꽃 나들이로 들러 보았습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조선의 태조 이성계부터 순종까지의 재위에 오른 임금들과 사후에 추존된 이들, 그리고 태조의 5대조까지들의 신위를 모신 곳이 종묘이고, (아, 2명의 폐위된 군주는 여기에 신위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네가 명절 때나 기일에 차례나 제사를 올리듯이, 매년 즉위 중인 임금이 이 종묘에 특정일에 제례를 올리러 오거나, 새로운 식구(왕비나 세자빈이 간택되거나)가 생기거나 새로이 왕이 즉위하면 여기에 와서 조상에게 이를 고하는 의식을 치루었던 곳입니다. 아침 일찍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궁궐통합권을 구매하고는 종묘 입장시간까지 기다렸다가 오픈 런을 했습니다. 외대문을 지나 ..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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