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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78]Hector and Achilles(2003)

디자이너: Leo Colovini/Marco Maggi/Francesco Nepitello
제작사: Phalanx Games
인원수: 2인
소요시간: 30분


슐리만 경이 '트로이 유적'을 발견하고 난 후, 신화시대의 그리스는 더 이상 신화시대가 아닌 역사가 되어버렸죠.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영웅들의 흔적을 실제로 보게 만들어 준다는 것. 제가 어렸을 적부터 꿈꿔오던 '고고학자'의 꿈이 또다시 꿈틀거리게 만들었었죠.


프리마오스 왕의 장자 헥토르와 테티스 여신(실제로는 님프죠)의 아들 아킬레우스-모르시겠다구요? 최근에 브래드 피트가 갑옷 차고 맡은 역할의 인물입니다.-를 게임 타이틀 전면으로 내건 이 게임은 트로이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대한 스케일의 전쟁 게임을 기대하진 마십시요. 단지, 간단한 카드 게임일 뿐이니까요.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카드에 적힌 숫자의 총합을 따지는 단순 비교 게임입니다. 여기에 군단의 대형을 도입했죠. 주력군의 개념과 신화적 요소도 넣으려고 노력했구요. 하지만, 카드 숫자 조합(정확히는 합산) 게임이라는 가장 큰 멍에는 벗지 못하더군요.


6가지 색깔, 1부터 4까지 색깔별로 2장씩으로 된 48장의 일반카드를 전방의 좌현, 중앙, 우현과 후방의 본대 이렇게 4 곳에 12장씩 배치하여 4개의 카드덱을 만들고, 6장의 영웅 카드를 따로 덱을 만든 상태에 플레이는 시작됩니다. 


선(지난 전투의 승자)이 원하는 덱에서 한 장을 공개해서 해당 전투에서 사용될 카드 덱을 정합니다. 서로 마주 보는 덱이 선택되죠. 즉, 상대방의 좌익과 나의 우익이 맞딱드리는 컨셉이죠. 상대 플레이어는 일단, 정해진 덱에서 제일 윗장을 공개해서 선 플레이어가 이미 뽑은 카드 한 장과 장수를 맞춥니다. 그러고 나면 각자 정해진 덱에서 4장과 영웅 카드 덱에서 1장을 빼와서 핸드를 형성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선은 6장의 신전 타일 중 하나를 뽑아와서 두사람의 카드열 사이에 원하는 방향으로 배치하죠. 4각형의 신전 타일의 각 변에는 각기 다른 색이 표시되어 있는데, 이 색깔은 카드 색깔 6개 중 하나로 전투 승패를 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한장씩 카드 플레이를 진행합니다. 물론 카드 플레이 전에 추가 액션을 원하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딴 거 없습니다. 카드 바꾸기니까요. 아, 퇴각(이건 좀 있다 설명하죠)도 있군요. 카드 플레이를 한 장씩 하고 나서, 현재까지 플레이한 카드 숫자의 총합이 큰 사람이 신전의 배치 방향을 90 이내에서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4장의 카드를 플레이 하고 나면 전투 승패를 결정합니다. 이 때는 모든 사용된 카드가 아닌 자신 쪽으로 향하고 있는 신전 타일의 색깔에 해당하는, 그리고 자신의 핸드 또는 사용한 영웅 카드와 같은 색깔의 카드의 합만이 승패를 결정하게 됩니다. 


승패가 결정되면, 이긴 플레이어는 카드를 모두 돌려 받아 뽑아온 덱으로 돌려 놓지만, 진 플레이어는 카드를 모두 잃고 게임에서 제거(후퇴 시에는 손에 든 건 돌려 받음)하게 되죠.


게임은 후방 본대에 있던 카드 덱을 다 잃거나, 또는 전방 3곡의 카드 덱 모두를 잃게 되면 지게 됩니다. 


신화적 색체를 입히려 했지만, 전혀 상관없는 숫자 조합 게임입니다. 4개의 카드 덱으로 군단 개념을 도입하긴 했지만,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진 않더군요. 설명서에 따르면, 상대방에게 자신이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는지 뻥을 잘쳐야 재밌다고 하는데, 없는 걸 어케.. --; 장수도 많지 않은데... 아무리 트로이 전쟁이 '목마'로 뻥쳐서 이긴 전쟁이라지만...


왠지 '오딧세이'가 된 기분이네요. 실컷 고생해서 게임 찾아왔더니 이 허탈함이란... 너무 심하게 썼나 싶기도 하지만, 아쉽기 그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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