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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소회(素懷)

떠나는 자, 남는 이, Newcomer, Natives...

1. 여행용 Trunk 안에 넣었던 'S' 가죽 Briefcase는 빼버리고 옷도 좀 줄이고 해서 DVD들을 Trunk에 넣었더니 가방이 2개 줄었습니다. 덕분에 저 허리보다도 더 높이 올라오는 Trunk 하나, 17인치 노트북이 담긴 뒤로 메는 가방 하나, 15인치 노트북이 담긴 옆으로 메는 가방 하나, 그리고 간단한 소지품이 든 조그만 가방으로 짐이 줄었네요. 뭐 남긴 가방은 1월달에 다른 업무로 들어올 동갑내기 편에 받으려 합니다. 뭐, 그런 거죠. 이사할 때마다 버려질 건 버려지고 남을 건 남고.. 그렇게 사람은 머리 속에서는 아니더래도 어케든 뭔가를 정리하나 봅니다. 그렇게라도 하면 잊혀질 거라고 믿으면서 말이죠. 뭐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네요. 이제 출국인가 보다 하고 있습니다.
feeling at 23:30 December 20th, 2006 in Gunpo.

2. 이 분, 저 분들에게 인사를 다녔습니다. 끝까지 인사 못 드린 분도 있지만 말이죠. 뭐, 다녀 보면 왠지 여러 윗 분들의 자신의 입지에 따라 제가 가는 곳, 제가 하게 되는 업무에 대한 입장이 은근히 하시는 말씀 속에 드러나더군요. 네.. 역시 회사란 그런 곳이었습니다. 쿨럭... 그것보다도 제가 인사하러 간다는 이야기에 비서진이 구해 놓은 제 신상정보에 적힌 다분히 오래된 기록(인간관계) 때문에 조금 난처했습니다. 뭐, 그런 걸 기록에 남기는지.. 기록이란 정말 무서운 것이다 싶네요. 하긴, 제가 저 쪽 회사에 다녀온 것도 비공개긴 하지만, 그 인사 기록 화일에 있다는군요. 역시 인사가 제일 무서운 곳인 거 같습니다.
feeling at 10:30 December 21st, 2006 in Uiwang.

3. 인천공항 가는 공항 리무진 버스 타고 공항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수속하고... Wholesome 식구들이 배웅을 나와줬습니다. 제 Mobile Phone이 이제 장기간 사용 중지 상태이다 보니 뭐 연락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누가 공항에 나와준다는 건 떠나는 사람에게는 기분 좋은 일인듯 합니다. 비록 폴라로이드로 찍은 사진에는 세월에 찌든 비만의 아저씨만이 나왔지만 말이죠...
feeling at 17:50 December 21st, 2006 in Inchon Airport

4. 편도로 끊을 경우 장기 체류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왕복을 끊고 가야 된다고 하더군요. 뭐, VISA도 그리 긴 체류기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래도 걱정이 되는지 초청장이란 걸 만들어주더군요. 뭐 있으라 그래도 남고 싶은 나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분 나쁘게 입국 거부 당하는 건 싫으니까요... 이제 정말 한국을 떠났습니다. 과연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서 잘 살 수 있을까요? 이런 저런 걱정이 앞서다 보니 잠이 오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좌석은 또 불편한지...
feeling at 18:05 December 21st, 2006 in a plane before flight

5. 57H로 Economy 제일 뒷좌석이었습니다만, 이 비행기가 India에서 오는 비행기와 연계가 되어 Indian이 많은지라 제 옆자리의 Indian Old Lady가 일행이 있다고 바꿔 달라고해서 비행기 날개가 바로 옆으로 보이는 좌석으로 바꿨습니다. 덕분에 기나긴 10시간의 Flight가 시작되었죠. 미국 현지(Silicon Valley 내 Venture Capital Company의 CEO)에 사는 한국인 노신사에게 잡혀서 거의 5시간 수다를 떨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뭐했냐고요? 그 대화를 피하려고 Invincible과 Deadman's Chest를 봤습니다.
feeling at 04:05 December 22nd, 2006 in a plane which was almost arrived US.

6. 지금부터는 미국 서부표준시로 바꿉니다.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인터뷰에서 문제 없이 도착했구요. 먼저 와 있던 직장 동료 형이 마중 나온 덕에 편하게 이동합니다. 이제 정말 진정한 의미의 소수민이 되었습니다. 머나먼 타지에서의 첫 식사는 일식이네요. 쩝... 무지 넓은 동네네요. 건물이 절대 4층을 안 넘네요. 새 숙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이거 완전히 정말... Rent Fee를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 이런 집 구하려면 정말 싼 집인데.. 근데 이 집 너무 좋네요... 나중에 사진 올려서 편하게 산다고 욕 먹느니 안 올릴까 합니다만.. 그래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비밀글로라도 올려놓아야 할 듯 하네요.
feeling at 14:00 December 21th, 2006 in a Car while moving & new home while unpacking, San Jose.





7. 일단 Office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없네요. Technician 한 명이 갑자기 아파서 나머지 한 명이 Hospital로 데려다 주러 사라지고 Chief & Second Manager는 외출 중이네요. 교포인 Staff와 LA 법인 분(두분 다 여자)이 있고... 조금은 쌀쌀맞은 Technician이 하나 더. 일단 저 친구는 인상이 좀 그렇습니다. 글 쓰는 30분 동안에 Chief and Second Manager는 오고 여자 두분은 사라지는군요. 음... 이제부터 영어만 써야 하나.... 힘듭니다.. 특히나 백인 Native의 발음은.... 완전히 외계어군요.
feeling at 15:13 December 21th, 2006 in a office, San J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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