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서원까지 본 다음, 이 날의 가장 핵심인 방문지(?)인 하회마을로 향했습니다. 학창 시절, 강의 흐름과 함께 상류, 중류, 하류 얘기하면서, 강물이 지나가면서 하류가 될수록 침식과 퇴적이 일어나서 곡류가 생기고...뭐 이런 얘기를 했는데, 바로 그 침식과 퇴적, 곡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하회마을이죠. 낙동강이 중류로 내려오면서 서서히 속도가 낮아지지만, 침식 작용을 통해서 부용대 같은 절벽이 생기고, 그 반대쪽에는 굽이치는 강 흐름의 안쪽이다 보니 퇴적작용이 생겨서 하회마을 같은 강이 돌아가는 마을이 생기고.. 그런 강이 돌아가는 모습이 곡류이고, 이게 점점 더 침식과 퇴적이 진행되면 우각호가 생긴다.... 갑작스런 지구과학 얘기였는데...
어쨌든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은 일반인이 바로 마을로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 마을 초입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장권을 구매한 다음에 셔틀버스를 타고 한 10분 정도 들어가야 하회마을의 진짜 초입에 내려서 마을을 걸어다니며 구경해야 합니다. 한 때, 전기차(골프장의 카트 같은)가 다녔다고 하는데, 이에 의한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많아서 이젠 걷는 거로만 마을 구경이 가능하더군요. 하회마을 하면 왠지 기와집만 있을 거 같지만, 마을 사는 이들의 지체나 재산 규모에 따라서 기와집을 지어 사는 이도 있고, 초가집을 지어 사는 이도 있어서 이게 어울려 있는 부분이 오히려 더 보기 좋았습니다.
마을 지도를 보면 어렸을 때 시험문제로 종종 나오던 한붓 그리기로 잘 걸어야 모든 골목을 다 걸을 수 있을 거 같았는데, 뭐 그냥 발이 가는데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하회마을 중앙에 있는 보호수랑,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문한 기념으로 심었다는 기념수도 보고 왔네요.
하회마을을 입구부터 쑤욱 훑어 보고는 돌아나올 때는 마을 북쪽 강줄기 따라 있는 만송정 숲 옆길을 따라 나왔습니다. 풍수지리적으로 마을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일부러 소나무들을 심어서 만들어졌다는 만송정이라고 하는데, 만송정 숲을 지나 가면 마치 해수욕장처럼 고운 흙모래들이 펼쳐져 있으면서, 오전에 가 봤던 부용대가 그 앞에 위용을 펼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한 1시간여를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하회마을을 구경하고는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차를 세워둔 입구 주차장으로 이동해서는 허기를 채우러 이동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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