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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한양나들이

[조선5대궁궐나들이 40]동궁 봄꽃놀이

오전 일찍 종묘를 돌고 나서는 아점으로 소울푸드인 평양냉면을 영접하고 나서는, 종묘 들어가면서 샀던 궁궐통합관람권을 바로 써보고 싶은 마음에, 창덕궁으로 향했습니다.

날씨가 맑고, 따뜻하다 못해 살짝 더운 온도의 토요일 낮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궁궐로 봄나들이 겸 꽃구경을 나왔더군요. 그래서, 저는 주로 다니던 정전 쪽이 아니라 돈화문에서 바로 직진해서 들어가는 규장각이랑 궐내각사 쪽으로 향해서 약간은 미로 같고 조금은 수수한 전각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봄나들이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희정당 옆으로 돌아서 뒤쪽의 대조전과 뒤뜰도 보면서 돌아나왔네요. 역시 꽃들이 핀 궁궐은 뭐라 말할 거 없이 좋더군요. 

창덕궁에는 보통 후원을 가는 관람권을 구하거나, 또는 그런 행사가 있을 때 주로 오다 보니, 성정각으로 오면 낙선재로 내려가서 보고는 후원 들어가길 기다리거나,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통합권도 있겠다, 함양문을 지나서 창경궁으로 이동했습니다. 함양문을 지나서 들어가면 통명전과 양화당을 두고 위쪽 언덕길을 돌아서 가면, 창경궁 전경과 그 너머 서울 시내가 보이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도 없는 그런 날이라 멀리까지 참 깨끗하게 잘 보이더군요.

언덕길을 따라, 성종의 태실을 지나서 춘당지를 갔더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래서는 그냥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과 정문인 홍화문이 있는 권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야말로 궁궐 꽃놀이에 있어서 최고라 할 수 있는 곳이더군요. 홍화문과 명정문 사이 다리와 그 석조 물길 사이로 꽃들이 만발해서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느라 난리더군요. 그리고, 또 한 곳 명정전을 바라 봤을 때 왼쪽의 관천대 쪽, 종묘로 내려가는 정원에도 꽃들이 만발해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많은 분들이 꽃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데, 저희도 되는대로 열심히 사진을 찍으면서, 봄의 정수를 즐겼네요. 그럼 아래의 그때의 사진들을 올려 놓으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