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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round/한양나들이

[조선5대궁궐나들이 52]경복궁 별빛야행 (III)

예상 외의 뜻깊고 즐거웠던 '장고'의 방문을 하고 나니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발걸음을 빨리해서 경복궁 가장 북쪽에, 약간 중국 풍의 건물인 집옥재와 팔우정으로 이동했습니다. 늘 지나가면서 바깥만 봤는데, 이 날은 두 문화재의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궁중문화축전에 이 곳에서 독서를 하는 행사가 있기도 했지만, 밤에 이 곳을 들어와서 보는 게... 이 건물 안에 전등이 켜져 있는 게, 왠지 개화기에 어케든 서구문명을 받아들이려 궁궐에도 뭔가 설치하고 하던 그 때가 생각나서 뭔가 짠하기도 하고, 울림이 좀 있더군요. 참석자가 너무 많아서 제대로 내부를 보지 못하고, 거기에 비까지 와서 내부를 오래 보기가 좀 그런 상황이라서... 그래도 어쨌던 집우재의 내부와 팔우정의 내부 그리고 2층을 살짝 쳐다보는 걸 줄지어서 구경을 하고는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팔우정(좌)과 집옥재(우)
집옥재 내부와 집옥재 앞의 복도(?)를 따라 팔우정으로 가는 길목
팔우정 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좌)과 올라가서 본 2층(우)

 

팔우정에서 동쪽에 위치한 건천궁 내부를 들어가서는 장안당에 설치된 화면에서 영상을 보고는 드디어 그 앞의 호수와 향원정으로 이동했습니다. 보통은 향원정으로 가는 다리 앞에 문이 잠겨 있어서 그냥 멀리서만 쳐다 보는데, 이번 야행에는 향원정의 그 다리를 건너서 인공섬까지 들어가 보는 게 있었습니다. 근데, 그 때 쯤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서 사진은 제대로 못 찍었네요. T.T 다시 한 번 또 이 행사를 와야할 이유가 생겼구요. 언젠가는 향원정 내부를 볼 수 있는 행사를 기대하며 사진으로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