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왕릉천행 다섯번째 참여행사는 1892년 고종 능행길 행사였습니다. 이른바 '상가집 개'라 놀림 받기를 자처하며, 어수룩하게 살면서 세도정치를 펼치던 안동김씨의 눈을 피해 살았던 '흥선대원군 이하응, 그런 그가 요즘은 '박보검'으로 떠올리게 되는 효명세자, 익종의 아내로 왕비가 된적은 없으나 바로 대비가 되는 신정왕후 조씨, aka 조대비와 모종의 딜을 통해 자신의 둘째 아들을 조대비의 양자로 삼으면서 철종의 후사를 잇게 하니 이가 바로 조선이 26대 임금이 되는 고종이다. 이 고종이 그러므로 효명세자, 순조, 정조, 사도세자의 후손으로서 왕이 되었으니, 이 분들을 잘 모심으로써 자신의 정통성을 강조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런 의미로 나갔을 것을 생각되는 1892년의 고종 능행길의 경로를 따라 가는 이번 행사였다.
그래서 이 왕릉천행은 흥선대원군이 중건한 경복궁, 거기서도 고종의 양어머니가 되는 신정왕후와 관계된 전각들을 중심으로 경복궁 내를 돌아봤습니다. 대비로서 지냈던 거처였던 자경전을 일단 들러서, 고종이 즉위하게 되는 흥선대원군과 신정왕후 사이의 거래(^^)를 이야기했고, 그리고는 자경전 뒤 굴뚝을 잠깐 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승하할 때의 머물렀던 전각인 흥복전으로 이동했는데, 흥복전은 최근에 다시 복원되어서 아직까지는 단청 등이 처리되지 않은 상태이고, 요즘에 전각 체험 행사로 사용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왕실에서 누군가가 사망해서 상이 발생하면, 실제로 장지가 결정되어서 능으로 모시게 되기 전까지 시신을 모시던 곳을 빈전이라고 하는데, 조선 초기의 경복궁에서는 누군가의 침전(처소)를 그냥 빈전으로 사용했는데, 경복궁이 흥선대원군에 의해 중건되었을 때에는 아예 빈전 영역을 지금의 청와대와 가까운 북쪽 영역에 따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신정왕후도 그곳에 모셔졌기에 바로 그 빈전이었던 태원전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시신 뿐만이 아니라 신주를 모시는 전각도 따로 있었는데 이것은 문경전이었는데, 창덕궁으로 이전되어서 지금은 없지만, 현재 경회루 뒤로 태원전으로 가는 영역에 복원을 위한 발굴 조사가 진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빈전인 태원전에서 잠시 국장을 치루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는, 잠시 향원정에서 자유 시간을 가져서는 사진을 찍고 나서는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기 위해 경복궁을 나와서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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