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Columbia Games
인원수: 2인
소요시간: 2~3시간
이 게임의 배경이 되는 3차 십자군 원정은 2차 십자군 원정이 살라딘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지고 예루살렘등 대부분의 요새가 사라센에게 넘어가게 되자 당시 교황 그레고리우스 8세의 요청에 의해 한때는 교회에 대항하여 독일의 지위를 높이려던 붉은 수염왕 프리드리히 1세(신성 로마 제국)의 지휘 하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원정 가는 길에 프리드리히는 병사하게 되고 실지로는 모래알 같은 결속력을 겨우겨우 유지하며 잉글랜드의 사자심왕 리차드 1세와 프랑스의 존엄왕 필리프 2세가 주도했습니다. 참고로 플랑드르의 상속권 문제로 둘은 십자군 원정을 관두고 본국으로 복귀하려 했고 필리프 2세가 선수를 쳐서 리차드 1세를 하인리히 6세에 의해 감금되도록 만들었죠. 이러한 리차드의 감금 및 탈출 이야기는 영국에서는 리차드를 영웅으로 미화시키는 데 한 몫 했죠(로빗 훗에도 나옵니다 ^^:)
아무튼... 개인의 영욕(이게 주라고 전 생각합니다만)과 종교적 동기에 의해 이루어진 이슬람 원정 전쟁(현세의 어느 전쟁과 비슷해 보입니다만)을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컬럼비아사 특유의 블럭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비교적 간단하다고 할 수 있는 Hammer of Scots의 제작자들이 만들어 더 친숙하고 실제로 더 쉽습니다. Hammer of Scots 보다도... 그래서 블럭 게임에 입문하기엔 딱이지 않을까 싶네요.
게임의 목적은 7개의 목표 도시를 모두 점령하는 것입니다. 만약 정해진 시간 내에 모두 다 점령한 플레이어가 없다면 더 많이 점령한 플레이어가 승자가 되죠.
Columbia사의 블럭 게임에 익숙하신 분들은 몇 가지 달라진 점만 확인하시면 됩니다만 안 그러신 분도 계실테니 일단 설명을 하죠.
이 게임에서 블럭은 하나의 전투 유닛입니다. 스티커가 붙은 쪽을 자기 쪽으로 향하게, 즉 상대방이 못 보게 세워 두죠. 이 스티커에 이 유닛의 특성(전투력, 명중 주사위 굴림수, 이동력 등등)이 나타나 있습니다.
게임은 1년 단위로 진행되며 매 년은 6번의 라운드(5번의 일반 라운드와 1번의 겨울 라운드)로 구성됩니다. 매 년 시작할 때마다 6장씩 카드를 받습니다.
매 라운드 각 플레이어는 비공개로 카드를 냅니다. 숫자 카드이거나 특수 카드인데, 카드에 적힌 숫자는 해당 라운드에 움직일 수 있는 부대(같은 지역에 존재하는 한 플레이어의 모든 블럭) 수를 나타냅니다. 높은 숫자를 낸 플레이어부터 이동 페이즈를 시작합니다.
이동 페이즈부터는 한 플레이어가 모든 행동을 끝내면, 다음 플레이어가 액션을 취합니다. 턴인 플레이어는 먼저 이동 부대를 정한 다음, 각 블럭의 이동 능력에 따라 도로를 이용하여 이동을 합니다. 일부 특수 이동 능력이 있지만, 이는 따로 보시길 바랍니다. 하나의 길을 이용할 수 있는 블럭 수 역시 다른 컬럼비아 게임처럼 제한이 있습니다. 이동이 모두 끝난 후, 상대방 블럭이 있는 지역으로 들어간 이동에 대해서는 전투를 치루게 됩니다. 전투는 차례와 명중 주사위 굴림이 있는 주사위 전투 방식을 취하게 됩니다. 블럭 게임의 규칙을 그대로 적용하지만, 농성전이 있다는 점 정도의 차이만 존재합니다.
이동 및 전투가 모두 종료되면, Block Pool에서 무작위로 하나의 블럭을 뽑아 보충을 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5번의 일반 라운드를 진행하면 겨울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기본적으로 전투가 불가능하고, 각자의 보급지로 돌아가 보급가능한 유닛만큼만 겨울을 나고 나머지는 Block Pool로 돌아가게 됩니다.
농성전과 보급을 신경써서 운용하면 역사적 사실과 마찬가지로 초반 불리했던 십자군의 (잠시나마 지속되었던)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도 있지 않나 보이네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슬람군이 조금 유리한 건 어쩔 수 없는 느낌입니다.
같은 회사, 같은 디자이너의 게임인 Hammer와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제 느낌은, 공통으로 적용되는 규칙은 한 두개 늘었지만, 세부적인 규칙이 꽤 많이 줄어서, 블럭 게임 입문용으로는 딱이라는 생각입니다. 둘 중 하나를 가지라면, 테마의 껄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이 쪽이 좀 낫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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