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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220]Antiques Roadshow: The Game(2000)

제작사: Hasbro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60분


공중파 모 채널에서 하는 'TV 쇼! 진품명품'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걸로 아는데, 아는 후배 녀석이 일요일 날 일어나면 딱 그 시간에 하는 프로그램이라 즐겨 본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그 시간에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청자들이 자신의 소장품이나 가보 같은 걸 들고 와서 감정단에게 감정-가격과 진품인지 가짜인지 등의 여부-을 받고, 연예인 감정단은 그 가격을 맞추면 상품 받아가고 뭐 그런 방송입니다. 근데 이런 프로그램이 미국에도 있었나 봅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게임이 있는 걸 보면요.

게임은 무지막지한 영어 텍스트가 뒷면에 그리고 앞면에는 감정을 받을 품목 사진이 그려진 카드가 200여장 가까지 있고 각 플레이어에게 주어질 감정 가격 카드, 감정 품목의 특징을 맞출 카드 등 카드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 감정 품목을 세워둘 이젤도 있군요.

게임은 말 그대로 감정 품목의 감정을 하는 겁니다. 각 플레이어에게 감정 품목 카드 몇 장과 색깔 별로 나눠진 감정 가격 카드 셋, 그리고 감정 품목의 특징을 한 단어로 표시한 카드 몇 장을 나눠 줍니다.

자신의 턴이 된 플레이어는 감정 품목 중 하나를 이젤에 놓죠. 그리고 그 뒤에 있는 2가지 이야기를 읽어줍니다. 대충 이런 식이죠. '어린이의 초상'이 하나 나왔는데 이야기 A는 미 대통령 링컨의 어린 시절 초상화라며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나오고 이야기 B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어린 시절 초상화라며 여기에도 에피소드가 나오게 되죠.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턴이 아닌 플레이어들은 A와 B 중 어느 이야기가 진짜인지 각자에게 주어진 A 타일과 B 타일 중 하나를 앞으로 냅니다. 그리고 각자 해당 품목의 감정가에 해당되는 감정 가격 카드를 내죠. 그러고 나면 턴인 플레이어는 어느 이야기가 진짜인지의 여부와 실제 감정 가격을 밝히죠. 감정 가격을 맞춘 사람은 해당 감정 가격 카드를 버릴 수 있죠. 또 A 또는 B의 이야기 중 진짜 이야기를 맞춘 사람은 추가로 카드를 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이야기 중에 자신에게 주어진 감정 품목 특징 카드에 해당하는 단어가 나오면 해당 카드도 버리죠.

이런 식으로 플레이어의 턴이 끝나면 다음 플레이어에게로 턴이 넘어가 똑같은 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게임은 어느 한 플레이어가 자신의 감정 품목 특징 카드와 감정 품목 가격 카드를 다 버리면 끝나고 해당 플레이어가 승자가 됩니다.

일단 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엄청난 영어 텍스트의 압박입니다. 적어도 한 단락 정도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여러 사람이 모여야지 게임을 할 수가 있죠. 개인적으로는 뒷 얘기를 읽어가는 게 재밌었습니다만 그건 지적 호기심의 충족 문제이지 게임의 재미와는 연관이 없는 문제이니까요. 정말 게임 첫부분에 언급했던 그 프로그램에 나왔던 품목들로 대체된 한글화 게임이 시급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그럼 한글화되어도 재밌겠느냐?'라는 질문에는 자주 해본 사람이 유리하고 그 사람이 기억력마저 캡이라면 절대 유리한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감정품목이 200여개나 된다지만 해 봤던 품목이 나오면 그건 그 사람에게 너무나 유리한 문제가 되죠. 그렇다고 카드 나눠줄 때 해 본 거 찾아서 뺄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처음 한 번은 재밌을 지 몰라도 여러 번 하기는 힘든 게임이 아닌가 봅니다. 그리고, TV 프로그램처럼 계속 새로운 품목이 나오는 걸 도입-카드 아이템 추가 확장판-한다면 몰라도 그렇지 못하다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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