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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50]Burn Rate(2002)

디자이너: Rich Koehler
제작사: Cool Studio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45분


한동안 우리 나라에서도 벤쳐 기업의 열풍이 대단했죠. 코스닥 시장이 한 때는 일반 주식시장을 맞먹기도 하고… 제 친한 친구들도 전공과 상관없이 전산, 전자 관련 벤쳐 기업으로 취직했었었죠. 확실히 그 때에 비하면 벤처 기업의 위세는 많이 감소했고 실제 해당 업체 종사자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거품이 빠지고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얘기도 하더군요. 뭐, 전 워낙 돈과 관련 없는 학술적인 전공을 가지고 있어서리…


이 게임은 위와 같은 벤쳐 기업의 실상을 반영한 게임입니다. 관련 업체 또는 관련 직종을 가진 친구 또는 후배들이 해 보고는 현실을 완벽하게 구현한 테마의 적용에 눈물 흘리더군요. 제가 보기엔 그냥 딴지 게임처럼 보입니다만… ^^:
게임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자본금이 마이너스가 되는 순간 해당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아웃이 되죠. 게임 내용물은 카드가 전부입니다만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회사에 고용되어서 일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카드와 실제 플레이어가 플레이를 하게 될 Action 카드입니다.

사람 카드에는 4가지 부서 별로 나뉘어지며 임금과 능력치가 나타나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부만을 제외하고는 한 사람만이 실제 일을 하고 나머지는 밥벌레가 되죠. 그리고 만약 부사장을 고용했다면 무조건 부사장이 일하는 사람이 됩니다. 능력이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죠. 개발부에는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여러 명의 엔지니어가 필요합니다. 모자라면 더 비싼 임금을 주고 고용직 엔지니어를 고용-이건 좀 현실 반영이 아니군요-합니다.

4명씩 고용하고 나면 플레이어는 Action 카드를 6장씩 받은 후 플레이를 시작합니다. 4장까지 버리거나 또는 사용하면 됩니다. 섞어서 할 순 없구요. 카드에는 자신에게 쓰는 카드와 남에게 쓰는 카드가 있으며 각 카드의 윗부분에는 0부터 3까지의 숫자와 색깔이 적혀 있습니다. 색깔은 해당 부서에 쓴다는 얘기고 숫자는 해당 부서의 팀장이 그 숫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쓸 수 있다는 걸 표시합니다.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팀장의 능력이 떨어지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되려 상대방의 공세에 아무런 방어도 못하고 당하기만 하죠. 즉, 우두머리가 똑똑해야 아랫사람이 편하다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끼게 되죠.



게임 테마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또는 최근에 일어났던 일을 재현했기 때문-그것도 사실적으로-에 게임을 하다 보면 빠져들고 동화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괜시리 혼자 열 받고 즐거워하고... 그런 의미에서 보면 게임은 대단히 높은 완성도를 가졌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카드 게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카드 운이 크게 작용합니다. 두 종류의 카드가 서로 연관이 있다 보니 한 쪽 카드가 영 나쁘게 나오면 여지없이 먼저 망하고 말죠. 특히 사람 카드의 경우엔 더 그렇죠. 하지만, 현실 반영이 잘 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폄하하고 싶은 약점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단, 이 사실을 잘 모르시는 분에게는 단지 카드 운에 맡기는 딴지 게임, 감정 상하기 게임 정도로 느껴질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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