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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134]Settlers of the Stone Age, the/Abenteuer Menschheit(2002)

디자이너: Klaus Teuber
제작사: Mayfair Games
인원수: 3~4인
소요시간: 90~120분


보드 게임계의 성공 신화 중 하나이자 최고의 베스트 셀러이며 많은 시리즈물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는 Settlers of Catan의 또 하나의 새로운 시리즈 물입니다. '또야?' 라고 반응하실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만 나름대로 게임 퀄리티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어떠한 게임이 나올지 기대가 되시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은 석기 시대로 이동했습니다. 원래 Catan이 무슨 시대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리즈 물이기 때문에 게임의 진행 방식은 예전과 거의 동일합니다. 주사위 굴리고 자원 받고 트레이드 하고 건물 등을 짓고....
하지만 변화가 없다면 새로운 게임으로 나왔을 리가 없겠죠. 크게 3가지 정도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일단 보드의 구성인데 전작들의 Random Map Setting이 아닌 고정된 보드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를 다루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입니다만 헥사의 주사위 눈이 고정된 상태이지만 그리 잘 숫자들과 지도가 분배되었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뭐 지금 현재의 세계 지형에 맞춰서 지형을 배치했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두번째는 탐사 테마의 도입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Africa나 Entdecker와 같은 타일 뒤집기 형태의 정석-개인적으로 생각하는-적인 탐사 테마는 아닙니다만 탐험가를 이용해서 새로운 곳으로의 이동을 시작하고 새로운 도시에 정착을 통한 세력 확장 및 이동의 개념이 도입되어 눈길을 끌게 됩니다. 게임 매뉴얼의 초반부에 나오는 아프리카에서 인류가 시작해 결국 신대륙까지 펼쳐져 나갔다는 인류의 역사를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식으로 보입니다. 또한 게임이 진행되면서 아프리카의 사막화를 초래하여 좀 더 빠른 타 대륙의 이동을 강요하는 점도 돋보입니다. 세번째는 기술 개발입니다. 위에서 말한 탐사를 기본 조건이 되거나 좀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해야만 하죠.

점수는 카드와 칩에 의해서만 얻어집니다. 주로 세력 확장을 해야지만 얻을 수 있는 칩들이며 거기에 기술 개발 시에 추가 점수가 주어지게 되죠. 기존의 카탄이 한정된 지역 내에서의 건물로써 세력을 과시하는 게임이었다면 이 게임은 비교적 넓은 지역에 골고루 빨리 펼쳐져 나가는가를 다루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일전에 읽은 Teuber의 인터뷰에서 역사의 발전 과정을 하나의 일대기처럼 정리한 게임을 만들고 싶었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인터뷰에 따르면 그 과정에서 한 부분만 떨어져 나온 것이 Catan이고 나머지 2개가 Entdecker와 Lowenherz였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은 Teuber의 앞서 언급한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 과정에서 나온 테스트 게임이라고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아마 Catan 만들기 전에 구상했던 게임도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탐험가를 통해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고 집을 지어 세력 확장을 꾀하고 그 과정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하고... 서로간의 분쟁 개념만 도입하면 그의 숙원사업-그의 표현을 빌림-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Catan의 시스템을 고수하려다 보니 정작 탐험-이동(?)-의 개념이 잘 스며들지 못한 게 안타깝더군요. 그리고 고정되어 버린 보드와 주사위 눈, 줄어든 자원 숫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벌어진 자원의 비교 가치. Catan보다는 나머지 2 게임(Entdecker와 Lowenherz), 그리고 절대적인 기준에서도 Catan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Catan의 요소가 너무 강하게 남아서 그리 매력적이지 않더군요. 그리고 뭔가 중간 단계에서 나온 Test 게임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엉성한 느낌을 많이 받게 되더군요. 글쎄요, 이런 형태로 Catan Triology의 합체본이 나온다면 왠지 사기가 꺼려지는 제 개인적인 의견-선호도 문제죠 뭐-을 살짝 얘기해 봅니다. 분명 Catan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소장 가치가 있으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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