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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game/Review

[보물찾기 0341]Der Untergang von Pompeji(2004)

디자이너: Klaus-Jürgen Wrede
제작사: AMIGO Spiel
인원수: 2~4인
소요시간: 60분


79년 8월 24일(Epstein의 생일 전날입니다. 음하하하), 17년 지진을 딛고 일어섰던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의 대폭발로 인해 한 순간에 잿더미로 바뀌게 됩니다. 그 역사적인 현장은 로마시대의 유명한 저술가인 타키투스에게 소(小)플리니우스가 보낸 2통의 서신을 통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이 기록 때문에 훗날 피오렐리에 의해 마무리 되게 되는 폼페이 유적 발굴 사업의 큰 motive가 되죠. 여러분도 베수비오 화산, 폼페이의 비극에 관해서 적어도 이름은 들어보신 적이 있으리라 사료됩니다. 


게임은 62년 지진 후 다시 부활한 폼페이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그 순간까지를 간단한 큐브 및 타일 배치를 통해 재현하고자 하는 게임입니다. 그렇다고 뭔가 전략적이고 스케일 웅장, 비장미 만빵, 이런 건 아닙니다. 게임 디자이너가 Carcassonne의 Werde라고 하면 대충 느낌이 오시겠죠? 


게임은 크게 2단계로 나뉩니다. 첫단계는 62년부터 79년 당일까지의 폼페이의 번창함을 나타내는 단계라 할 수 있죠.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에 든 카드를 사용해서 해당하는 건물에 말-사람-을 배치하게 됩니다. 이 때, 선점한 말 수만큼 추가로 지금 막 배치한 건물과 같은 색 또는 중립 건물에 더 배치하게 되죠. 즉, 남이 들어간 건물에 들어가서 한 번에 남보다 더 많은 사람을 배치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어차피 도망칠 거 왜 많이 배치하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좀 있다 설명하지요.


두번째 단계에서는 이제 용암이 폼페이를 뒤덮기 시작하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타일 더미 중에서 하나를 뽑아 타일에 그려진 그림에 따라 기존의 타일에 이어 배치하거나 또는 각 그림에 따른 시작 위치에 놓게 됩니다. 이렇게 놓다 보면 말들이 있는 곳에 놓게 되는데 이 때 타일에 깔리게 되는 말들은 죽은 것으로 처리되게 되죠. 타일을 놓고 나면 각자 2개의 말을 선택해서 이동하게 됩니다. 이동 능력은 해당 칸에 있던 모든 말(자신 포함)의 갯수에 해당하는만큼의 칸을 이동하게 되죠. 즉, 많이 배치하면 더 좋은 이유가 여기 나오게 되죠. 이렇게 이동해서 문으로 나오게 되면 탈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 탈출에 성공한 말이 더 많은 사람이 게임의 승자가 됩니다. 즉, 더 많이 배치해야 더 많이 탈출할 수 있겠죠?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직접 해보시면서 느끼시구요. 2단계의 목숨을 건 탈출 단계가 게임의 핵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떻게 화산 타일을 배치해서 자신의 말은 안전하게 남의 말은 고립시키느냐를 고민하고 또, 그 와중에 자신의 말이 최대한의 이동 능력을 가지도록 눈치 싸움을 보는 거죠. 하지만, 그렇게 많이 전략적이라기 보다는 소리도 없이 폐허가 되어 가는 폼페이 시가를 보며 자신의 말을 살리려고 다른 플레이어에게 공수표를 날리는 짤막하게 즐기는 유쾌한 게임으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