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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Life in San Jose

Merry X-mas... 늦었지만 말이죠...

뭐, 여기가 한국하고는 정확히 17시간 늦다 보니 거의 한국 사람들만 들어오는 이 블로그에선 이미 늦은 X-mas 인사이지만, 뭐 주인장 시간으로는 아직 X-mas가 아닌지라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주인장은 오늘... 원래는 LA를 가려 했었습니다만, 차를 가지고 있는 룸메 형이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고 해서 LA 가는 걸 포기(여기서 404 mile 떨어져 있습니다)하고... 오후까지 방에서 뒹굴다가 San Jose의 Downtown에 가서 X-mas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음.. 뭐랄까... 한국에서는 도시라고 하면 왠지 사람들 바글바글하고 뭔가 정신 없는 분위기인데, 여기는 가까운 San Francisco 같은 대도시도 그냥 조그만 한국의 소도시랑 다를 바 없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 San Francisco 외곽의 San Jose 같은 중소 도시는 정말... 한국으로 치면 San Jose의 Downtown은 분당의 역 주변의 상가 같은 느낌이고... 사람들이 사는 지역은 그런 상가들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 단지들이 아니라 꽤 멀리 떨어진(차로 한 20~30분.. 그것도 거의 고속도로-highway-에 맞먹는 express way로) 지역에 드문 드문 잔디 잔뜩에 가운데 집 하나 덜렁 있는 그런 곳들이죠.... 

그러다 보니 집 주위는 X-mas 분위기는 꿈도 못 꾸고 그냥 '오즈의 마법사'의 캔자스 외딴 시골 집까지 상상할만큼의 황량한 분위기입니다만... (너무 황량해서 홀로 이 주거 단지의 Gym에 가서 홀로 운동했다는..) Downtown은 그나마 좀 X-mas 분위기가 나더군요.

물론, 이전 글에도 썼지만, 한국에서의 '커플 천국, 솔로 지옥'의 분위기가 아닌 가족 단위의 분위기죠.

San Jose에는 전통(그래봤자 몇 년 되었겠냐마는)으로 매년 X-mas가 다가오면 중심에 위치한 Park에 사람들이 각자 자신만의 X-mas tree를 만들어 이를 전시하는 행사가 있답니다. 물론, 나무를 사고 그걸 꾸미고 전시하는 데 있어서는 돈이 들지만, 이에 드는 비용은 전부 어딘가에 기부가 되는 모양이더군요. 물론 이를 보러 온 시민들이나 관광객들도 보다가 맘에 들면 뭔가 지불을 하면 전부다 기부하게 되구요... 암튼... 그 X-mas tree를 보러 나온 가족들 사이에서 룸메 형이랑 열심히 사진을 찍어 댔습니다. 근처에는 X-mas 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저런 놀이기구도 설치되어 아이들은 즐겁게 그걸 타고 있고 부모들은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구요...

한 한 시간동안 그 가족들 노는 것이랑 Tree들이랑 X-mas 관련된 여러 가지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소재로 한 크리스마스 장식도 전시되어 있더라, 꼬제야... 아래 사진 뒤져봐... ^^)을 보면서 느낀 건 확실히 '불신 지옥'을 큰 소리로 외치는 한국의 일부 기독교 신도들하고 여기 나름대로 서구 기독교 사회의 사람들하고는 많은 차이가 나는 거 같아서 조금은 씁쓸해지는 X-mas Eve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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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Tree들과 X-mas 전시물들을 보다가 근처 Irish Pub에 갔었드랬습니다... 음... 여기 자주 올 거 같습니다. 기네스 맥주가 기본이고, 거기에 기네스 맥주와 다른 Alcohol을 섞은 다른 맛 난 술을 팔더군요.... 이런... 안 그래도 어제 기네스 맥주 가격 보고 맛이 갔는데... 여기도 그닥 비싸지도 않고... 또 바텐더가 Liar's Dice(Bluff)를 알아서는 다른 남녀 한 쌍의 손님에게 알려줘서는 그걸 재밌게 하더군요. 설명할 때 보고 Bluff 인 걸 알고는 웃음 짓는데, 바텐더와 눈이 마주쳐서 'I Know that game. It's funny!'라고 해줬더니 그 자식이 공짜로 기네스 한 잔을 더 주더군요. 그리고 바텐더가 Serving하러 간 사이에 대신 하면서 아리따운 Irish 아가씨와 얘기도 좀 나누고 말이죠... 음... 좋은 술집입니다 (^^)

어쨌든.. 다들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X-mas입니다. 다들 X-mas는 어케 보내셨는지요... 생각해 보면 작년에는 방문 잠그고 혼자 DVD를 아작 내던 X-mas였는데.... 오히려 객지에서 즐거운 X-mas eve를 보내네요... 

다들 X-mas를 잘 보내셨기를... 그리고 연말연시도 잘 보내셨으면....

@아일랜드의 새해가 여기 시간으로 오후 4시랍니다. 아마 한국에서는 1월 1일 오전 9시가 될 듯 싶은데... 어쨌든 그 시간에는 룸메 형님 부부랑 이 Irish Bar에 저 아리따운 처자 커플(__)이랑 있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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