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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Life in San Jose

Iran 음식

나름 미국에 온지도 꽤 되고 해서 왠만한 음식에는 다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입이 짧은 관계로 좋아하는 생선/해산물이 많이 나오는 일식이나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다 보니) 한식을 주로 먹어 왔는데...

오늘 점심 같이 일하는 이란 사람들이 이란 식당 가는데 한 번 Try 해 보겠냐고 해서, 휘발성 메모리에서 지워져 버린 지난 번의 아픈 경험을 까맣게 잊고는 따라 갔었다.

많이 붐비기에 가면서 전화로 미리 음식을 주문하자고 해서, 주문 하는데... 일단 왠만하면 다 있는 새우는 물론 해산물은 전혀 메뉴에 없고, 남은 건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 닭고기는 원래 즐이고, 양고기는 그제서야 지난 번 이란 식당에서 먹고 좌절했던 기억이 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소고기... 그것도 특별히 New York Rib Steak식으로 굽는 걸로 주문하고는 두려운 맘에 식당에 도착했는데...

그간 이런 기름진 음식에 많이 적응이 되었는지, 저 빵에 쌈 싸먹듯이 먹어도 별 거부 반응이 없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그건 오산. 같이 시킨 아래 Noodle Soup 한 모금 먹고는 좌절하고 말았다. 왠지 한약도 아니고 그렇다고 쓴 나물을 생으로 먹는 것도 아니고... 거기다 향신료는 강하고... 결국 한 두 모금 먹다 포기했는데.. 이거 때문에 위 음식 맛까지 음미가 되지 않은데다가... 예민한 주인장의 소화기관들이 아우성을 시작.

결국, 하루종일 배를 부여잡고 끙끙 대고 말았다... 음, 역시 음식만큼은 도전 정신, 이거 나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물론 주인장의 나쁜 기억력을 먼저 탓해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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