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5대궁궐나들이 39]봄날의 종묘(II)
재실을 나와서 종묘 정전으로 가려고 하는데, 재실과 정전 사이의 돌길에 청설모도 보이고, 봄꽃도 피고... 솔직히 남의 집 사당에 왔는데, 혼자 꽃놀이 하며 즐기는 게 조금 미안한 맘도 들어서, 일단은 남신문을 지나 정전으로 들어갔습니다. 방문 당시에는 종묘 정전의 일부가 공사/보수 중이라서 전체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남신문을 들어가자마자, 일단 돌로 꾸며진 한 단 높은 광장이 정말 드넓게 있고, 그 너머에 정전 건물의 받침이 되는, 또 한 단 높은 돌 제단이 있고, 그리고 정전이 가로로 기다랗게 웅장하고 근엄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이렇게 한 단 한 단 높아지면서, 산 사람의 영역에서, 저 세상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그런 느낌도 들고, 또 높이에서나 거리감에서 느껴지는 이승과 저승 사이의 거리감도 느..
2022. 9. 16.
[조선5대궁궐나들이 37]경복궁 - 함화당, 집경당, 자경전 그리고 수정전
향원정을 보고는 남쪽으로, 정문인 광화문으로 향해 내려오면서 들리지 않았던 전각을 거의 스쳐지나가듯이 들러 사진을 찍었네요. 향원정 바로 남쪽에 있는 전각은 함화당(咸和堂)과 집경당(緝敬堂)인데, 경복궁 창건 때는 없었으나, 고종 때 중건할 때 새로 지어진 건물로, 함화당은 고종의 침전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집경당은 책을 읽고 경연을 하는 곳으로 사용할 목적이었으나, 실제로는 업무를 보는 공간으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이 두 건물은 동서방향으로 가로로 되어 있고, 남향으로 지어졌는데, 서로 인접하고 복도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 두 전각을 보고 나오면 교태전을 가기 전에 새로이 지은 전각을 하나 만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흥복전(興福殿)입니다. 위 두 건물과 마찬가지로 중건 때 새로 지어진 건물인데, 일..
2022. 9. 11.
[조선5대궁궐나들이 29]경복궁 - 경회루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에 하나가 아마 경회루(慶會樓) 아닐까요? 경복궁에 아직 방문을 못 한 분은 계셔도, 경회루 사진을 못 본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조선, 조선왕궁 하면 떠오르는 건축물이 아마 경회루일텐데요. 외조인 근정전과 그 뒤 사정전을 기준으로 해서 서편에 위치해 있는데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인공 호수 위에 중간에 세워진 누각이 바로 경회루(慶會樓)입니다. 태조 때 건축을 시작했다가, 건물이 기울어져버려 잠시 버려졌다가, 개경에서 다시 돌아온 태종에 의해 다시 재개되어 박자청이 8개월만에 완성하였는데, 명나라의 외교사절을 맞이하거나, 왕실의 연회 등 행사가 있을 때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죠. 경복궁에 그냥 방문하든, 야간개장이든, 아님 특별행사를 하던 경회루를 안 들리고..
2022. 8. 30.